올릭스, 릴리·로레알 선급금 200억원…기술력·시장성 '더블 검증' 신호탄

김선아 기자
2025.08.18 16:52
올릭스 주요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현황/디자인=윤선정

올릭스가 각각 일라이 릴리, 로레알과 맺은 기술이전, 공동연구 계약의 선급금 규모가 드러난 가운데 여전히 공개되지 않은 총 계약금액 등 향후 수령하게 될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규모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선 리보핵산 간섭(RNAi) 기술 특성상 선급금 규모보다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이 선택했단 점에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릭스가 지난 2월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대사이상지방간염·비만 치료제 'OLX702A' 기술이전 계약의 선급금(업프론트)은 약 72억원, 지난 6월 로레알과 체결한 피부·모발 공동연구 계약의 선급금은 약 12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라이 릴리로부터 수령한 선급금이 총 계약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0.78%다. 이를 두고 선급금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9년 영국의 사일런스 테라퓨틱스가 총 계약 규모 6억9300만달러(약 9590억원)에 임상 1상 단계의 보체 매개성 질환 리보핵산 간섭(RNAi) 치료제를 아일랜드의 말린크로트로 기술이전했을 때 수령한 선급금은 2000만달러(약 277억원)였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R&D) 환경과 규제 등을 고려했을 때 RNAi 치료제를 연구하는 국내 기업들이 실제로 딜(거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패키지의 양과 질이 해외 기업보다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물질이나 기술에 문제가 있다기보단 협상 과정에서 상대가 요구하는 데이터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때 조금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올릭스의 기술이전 계약도 임상 단계별로 이뤄지는 기술력 검증에 따라 후기 마일스톤의 규모가 크게 높아지는 구조로 설정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업계에선 올릭스가 수령할 첫 번째 마일스톤의 규모와 수령 시기에 관심이 모인다. OLX702A는 현재 호주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로레알과의 공동연구 계약은 총 계약금액이 공개되지 않아 선급금이 전체 규모에서 얼만큼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파악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선급금만 놓고 보면 올릭스가 그동안 기술이전을 통해 수령한 선급금 중 가장 큰 규모라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됐던 우려와 달리 전체 계약 규모도 작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계약에 로레알이 추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독점적 협상 권리를 가진다는 점이 명시돼 있어 양사 간의 계약이 확장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특히 로레알은 세계 전역에서 소비재를 판매하고 있어 향후 공동연구 결과물이 제품 개발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양사 간의 공동연구가 올릭스의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기술의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입 금액의 규모보다 로레알이라는 글로벌 뷰티 대형사가 국내 바이오 기업과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며 "그만큼 그 기업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잠재력이 있다고 본 것이기 때문에 향후 협업 성과에 따라 얼마든지 추가 금액이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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