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안 통하네" 한달새 21% 빠졌다…힘 못쓰는 고환율 수혜주, 왜?

"공식 안 통하네" 한달새 21% 빠졌다…힘 못쓰는 고환율 수혜주, 왜?

김세관 기자
2026.04.06 16:16
원 달러 환율 추이/그래픽=김지영
원 달러 환율 추이/그래픽=김지영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횡보하는 강달러 흐름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환율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전 1400원대 초반에서 한달여 만에 100원가량 뛰었다. 특히 환율 관련주들의 주가흐름이 과거와 달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6일 한국거래소(KRX)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469,000원 ▼2,000 -0.42%)기아(151,600원 ▲1,400 +0.93%), 현대모비스(388,500원 0%) 등 자동차 관련 기업들을 모아놓은 KRX 자동차 지수는 6일 2971.63으로 전거래일 대비 0.08% 오른 채 장을 마쳤다.

자동차 종목은 대표전인 고환율 수혜주로 꼽힌다. 해외 판매가 늘수록 환율 효과로 인한 마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수는 지난달 3일 3592.56 대비 약 17%가량 하락했다. 개별종목인 현대차도 같은 기간 주가가 59만원대에서 47만원대로 21%가량 빠진 상황이다.

또 다른 고환율 대표 종목인 조선주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한 달여간 KRX 조선 TOP 10지수는 6400대에서 최근 5600대로 10% 넘게 하락했다.

높은 원/달러 환율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관심 종목들까지 글로벌 정세에 의한 리스크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심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달 월간 수출액이 861억달러로 역대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환율 불안에도 달러 수급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라며 "3월 수출입 동향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고환율 환경이 길어질수록 유가 상승세와 맞물려 국내 자본시장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유가 상승세가 반도체 수출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실제로 최근 달러인덱스는 100포인트 이상으로 지난 2월초 96포인트와 비교해 크게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다. 강달러 흐름 지속까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에만 50조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과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한 부분 등도 원/달러 환율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위재현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현재 환율 레벨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수지 관점에서 보면 상승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전쟁의 지속 기간에 따라 시장 영향은 다르겠지만 긴장 국면이 완화된다면 환율은 다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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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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