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다 무너져" 양세찬도 '이 암' 투병…크기 1㎝가 치료법 가른다

정심교 기자
2025.10.21 16:54

[정심교의 내몸읽기]

코미디언 양세찬이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2025.04.02 /사진=이동훈 photoguy@

최근 코미디언 양세찬이 갑상선암(갑상샘암) 투병 중인 사실을 밝히면서 충격을 준다. 지난 6월 배우 진태현도 갑상선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는데, 그간 '여성'에게 흔한 암으로 알려진 갑상선암이 남성에게서도 급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앞서 양세찬은 지난 16일 방영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전역하고 코미디언끼리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나만 의사 선생님이 잠시 오라고 하더라. 조직검사를 권하셨다"며 "녹화 당일에 전화로 갑상선암을 진단받았다"며 "리허설 해야 해서 슬플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양세찬은 "이후에 수술하러 갔다. 처음엔 충격받아서 모든 게 다 무너지더라"라면서 "지금도 약을 계속 먹고 있다. 한 10년 됐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서 배우 진태현은 지난 4월 결혼 10주년을 맞아 아내 박시은(배우)의 제안으로 생애 첫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갑상선암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은 자부했었다. 하루만 힘들고, 다음날부터 아내의 진두지휘로 우울감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배우 진태현이 갑상선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수술 후 회복 중인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사진=배우 진태현 인스타그램.

갑상선(갑상샘)은 공기의 통로인 기도의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생산·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혈류로 보낸다. 갑상선에 생긴 암을 총칭한 게 갑상선암이다. 조직학적 모양, 암의 기원세포와 분화 정도에 따라 △갑상선유두암 △갑상선여포암 △갑상선수질암 △갑상선미분화함 △역형성암 △전이성 갑상선암 등으로 나뉜다.

양세찬은 이 가운데 '갑상선유두암'을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변이 유두(젖꼭지) 모양인 갑상선유두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70% 정도를 차지하며, 중년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엔 남성에게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갑상선암 대부분은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어릴 때 방사선에 과량 노출된 경우 △갑상선 세포의 염색체(유전인자) 변화로 세포가 증식·전이한 경우 갑상선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갑상선암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 때 우연히 발견하는 사례가 적잖다. 일부에선 갑상선이 전반적으로 부어있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보일 수 있다. 이 부위에서 잘 움직이지 않고 단단하며, 아프지 않은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암조직이 크면 목의 다른 구조물이 눌려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호흡이 어렵고,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한다.

다행히 갑상선암은 1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모든 악성종양(암) 중에서 예후가 가장 좋은 암으로 꼽힌다. 재발할 경우 주로 목 주위의 임파절, 폐, 뼈 등으로 암이 퍼질 수 있다.

매년 급증하는 갑상선암 환자 수. /자료=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갑상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린 암으로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장기간 경과 후 재발·전이 가능성이 있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모든 종류의 갑상선암에 대해서 최선의 치료법은 수술이다. 갑상선 절제술 후에는 수술로 인한 흉터가 생길 수 있고,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한 갑상선호르몬 복용, 부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한 칼슘·비타민D 섭취가 필요할 수 있다. 갑상선암이 생긴 위치, 수술범위에 따라 목소리가 쉬거나 고음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종양 크기가 1㎝ 이하인 미세갑상선유두암은 진행이 느리고 예후가 좋다. 그런데 최근 의학계에선 미세갑상선유두암에 대해 수술을 바로 하는 게 나은지, 지켜보는 게 나은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암 크기가 작은 저위험군 갑상선암은 수술을 바로 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초음파 추적 검사를 시행하다가 크기가 커지거나 림프절로 전이했을 때 수술해도 생존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때 주의할 건 '미세갑상선암' 중에서 '저위험군'만 이 대상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갑산선암이 작더라도 이미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암이 기도·후두 신경 등에 붙어 있는 경우, 암 조직이 예후가 좋지 않은 아형인 경우 등은 저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는다. 만약 갑상선암이 더 커지지 않더라도 진행·전이에 대한 환자의 불안감이 크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실제로 작은 저위험군의 갑상선암을 수술한 경우,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어야 할 수는 있지만 환자들은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어 갑상선 전문의 상당수가 수술적 치료를 선호한다.

고주파절제술을 이용한 미세갑상선유두암 치료 과정. 시술 직후 괴사된 종양과 주변부가 넓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소멸됐다./사진=서울대병원

최근엔 저위험 미세갑상선유두암에 대한 고주파절제술의 효과·안전성이 확인됐다. 고주파절제술은 가느다란 바늘을 삽입해 고열로 종양과 주변 조직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 괴사한 조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지훈·이지예 교수와 내분비대사내과 박영주 교수 연구팀이 고주파절제술을 받은 12~60세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 98명을 최대 4.8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랬더니 고주파절제술을 받은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의 95.9%는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고, 시술 후 정신적·사회적 삶의 질이 지속해서 향상됐으며, 부작용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갑상선암 진행률은 3%에 그쳤고, 대부분의 환자는 암이 커지거나 전이되지 않았다. 부작용으로 딱 1명에게서 일시적인 성대 마비가 발생했지만 6개월 후 회복했다. 당시 연구 결과는 미국 갑상선학회지 '갑상선(Thyroid)'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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