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최혜국 대우에 업계 안도…바이오시밀러는 추이 주시 중

박미주 기자
2025.10.30 09:18

제약바이오업계 "불확실성 제거돼 의미 커…추가적인 산업 경쟁력 강화 위한 전략 필요"

(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약 498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중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오후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한미 정상 오찬 정상 회담'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관세 협상 세부 내용 합의안을 발표했다. /사진= 뉴스1

미국이 한국 의약품에 최혜국 대우로 1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안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의약품 수출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관세는 별도 언급이 없어 업계는 향후 추이를 주시하는 중이다.

30일 정부에 따르면 전날 한국과 미국은 관세 협상 세부 내용에 합의하면서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의약품에는 최혜국 대우를 적용, 15%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에는 무관세를 적용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의약품에 대해 최혜국 대우로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점을 매우 긍정적이고 다행스러운 결과로 평가한다"며 "당초 거론됐던 100% 관세 우려에서 벗어나 부담이 크게 완화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목별로는 제네릭 의약품은 무관세가 유지되나, 바이오시밀러에 대해선 언급이 없어 향후 추이를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미국 시장에 진출 중인 대부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미국 내 위탁생산(CMO) 시설 확보 등을 통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비가 되어 있어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특히 이번 협상은 관세 대폭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하 및 유통구조 개선 정책과 맞물려 바이오시밀러 등 국내 의약품의 미국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이 글로벌 수준의 제제기술과 제조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미국 의약품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의약품 정책 변화에 따른 악영향이 있을 수 있어 정부가 산업계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단기적으로 의약품 관세의 불확실성이 제거돼 다행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정부의 정책으로 빅파마(대형 제약사)들이 미국 내 약가를 인하한 뒤 수익 보전을 위해 우리나라에 (약가 인상 형태로) 전가할 수 있고, 빅파마가 미국에 공장을 짓게 되면 (비용이 증가해) R&D(연구개발)을 주저하거나 라이선싱 아웃(기술 수출)을 타깃하는 국가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또 빅파마가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들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적 관점에서 어떻게 전략을 가져갈지 좀 더 고민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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