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간호사' 핵심직무 구체화…서울대병원, 표준 교육모델 공개

홍효진 기자
2025.11.19 09:51

응급상황 대응·후속조치 등 12개 도출
국내 첫 PA간호사 표준 교육·수련 체계 제시

'진료지원업무 역량개발 심포지엄' 패널토의 모습. (왼쪽부터) 신연희 분당서울대병원 간호본부장, 김유선 서울대병원 교수, 유종원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 육미진 진료지원간호사, 박중신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진료지원(PA) 간호사의 핵심 위임가능전문직무(EPA) 12개를 도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 단계별 교육·수련체계를 제시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개최된 '진료지원업무 역량개발 심포지엄'에서 EPA 12개와 단계별 교육·수련체계를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심포지엄에선 서울대병원이 2025년 전략연구과제로 추진한 '진료지원간호사 직무·역량 기반 교육과정 개발 태스크포스(TF)'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는 직무분석을 토대로 EPA 기반 단계별 교육·수련체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것으로, 의료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된 교육 편차와 역할 모호성 문제를 해결할 근거를 확보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진료지원간호사는 환자 평가 및 기록·처방 지원, 시술 및 처치 지원, 수술 지원 및 체외순환, 교육·상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환자 안전과 진료 연속성을 유지하는 전문 인력이다. 최근 업무 범위가 확대되고 복잡해지면서 숙련도 차이에 따른 교육 격차와 역할 혼란 문제가 제기되자,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표준 교육체계가 필요하단 지적이 있어왔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직무 특성과 역량 수준을 정량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진료지원간호사 교육·수련체계를 구축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는 진료지원간호사의 직무분석, 직무만족 및 역할변화 조사, 직무·역량 기반의 교육·수련체계 설계의 세 가지 과제로 진행됐다.

직무분석 연구에선 진료지원간호사 150명이 11개 주요 직무의 중요도와 수행 수준을 평가하고 교수 및 간호관리자 14명이 같은 직무의 난이도와 환자안전 영향도를 분석했다. 두 집단의 평가를 통합해 산출한 직무역량지수 분석 결과 △중증 환자관리 △전문적 간호중재 △교육 및 상담 △처방·검사관리 △상태 모니터링 및 환자 사정 등 다섯 직무가 공통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여 '심화 직무'로 확인됐다. 이는 현장 인식과 전문가 평가가 정량적으로 일치한 첫 근거다.

직무만족 및 역할변화 조사 연구에선 설문과 심층면담을 통해 상급실무를 처음 맡는 진료지원간호사의 역할전환 경험을 분석했다. 이들은 업무량 증가와 역할 모호성으로 초기에는 스트레스와 혼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지원간호사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구조화된 교육과 조직의 지원이 필요하단 점이 확인됐다.

마지막 직무·역량 기반 교육·수련체계 설계 연구에선 진료지원간호사가 임상에서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표준화한 핵심 EPA 12개를 도출했다. 핵심 EPA는 일정 수준의 감독 아래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실무 단위다. 도출된 직무는 △환자 사정 및 계획 수립 △처방 관리 및 모니터링 △처치·시술 수행 및 평가 △근거기반 중재 설계 및 평가 △환자 상태 변화 관찰 및 초기 조치 △응급상황 대응 및 후속 조치 △환자·가족 치료 설명 및 의사결정 지원 △다학제 협업 및 진료 조정 참여 △전환기 관리 및 환자교육 △임상기록 및 정보관리 △질 향상 및 근거기반 연구 △전문직 리더십 및 교육 등 진료지원간호사의 핵심 업무를 포괄한다.

연구팀은 도출된 핵심 EPA를 바탕으로 진료지원간호사의 교육·수련체계를 단기 교육이 아닌 4단계 성장 모델(Phase 1~4)로 설계했다. 각 단계는 입문기, 초기수행기, 독립수행기, 전문가기로 나뉜다.

이 중 입문기는 공통이론·공통술기·분야별 이론 및 술기·현장실습으로 이뤄진 모듈형 교육과정으로 설계됐으며, DOPS·Mini-CEX·OSCE 등 평가도구도 마련해 진료지원간호사 교육의 기본 체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체화했다. 이는 향후 시행될 '진료지원업무 교육시행규칙'의 표준모델로 활용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서울대병원은 전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법·제도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비하고 전문 인력 양성과 환자안전 중심의 진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