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올리면 어깨가, 걸으면 허리가…중장년 덮친 '이중고'

홍효진 기자
2025.11.21 15:58

[의료in리포트]
추워지자 '급성요추염좌'↑…방치하면 '척추관협착증'
장시간 같은 자세 유지·비만 등 척추관협착증 악화
오십견, 방치 시 통증 만성화…"초기 치료가 예후 가른다"

사진은 기자가 요청한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챗GPT

관절은 뼈와 뼈 사이가 서로 맞닿아 연결된 부위로, 몸의 활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곳이다. 이러한 관절은 유독 날이 추워질수록 뻣뻣해진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관절을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이에 관절이 쉽게 손상될 수 있어서다. 관절 건강은 특히 노화와 연관된 만큼 꾸준한 운동과 바른 자세 유지를 생활화해 '척추관협착증' '오십견' 등 연관 질환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요추(허리뼈)에 발생하며, 요추에 협착이 생기면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허벅지·종아리까지 저림과 감각 저하 등이 생기고 반대로 허리를 굽히거나 쉴 때 증상이 나아지는 '신경인성 간헐적 파행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일교차가 심해지면 요추 인대가 손상된 '급성요추염좌'에 걸리기 쉬운데, 방치하면 척추관협착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김형석 잠실 미래본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는 "급성요추염좌는 1개월간 주사 치료를 받으면 환자의 90%가 회복되지만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주사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의 주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 후관절, 황색인대가 두꺼워지고 척추가 미세하게 변형돼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이나 허리가 구부정한 잘못된 자세, 과체중 등은 이러한 퇴행 속도를 높인다. 예방을 위해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거나 허리의 과도한 굽힘 및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은 최소화하고 걷기, 근력 강화 및 중심 근육(코어) 안정화 운동, 스트레칭 등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유연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비만도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이는 요인인 만큼 체중 관리도 중요하다.

신명훈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개선, 적절한 치료가 결합할 때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평소 허리 근육을 강화하고 척추에 무리를 주는 습관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요추부 자기공명영상(MRI) 이미지. /사진제공=질병관리청

노화와 연관된 또 다른 질환으로는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이 있다. 오십견은 50대에 주로 생긴다고 해 붙은 이름으로,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이 딱딱하게 굳어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팔을 위나 옆으로 들거나 뒤로 돌릴 때 나타나는 어깨의 경직과 통증,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 등이 있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나빠지면 팔 가동 범위가 줄어 뒷짐을 지거나 세수하기 위해 팔을 들 때의 작은 움직임에도 통증이 느껴지거나 아예 팔이 올라가지 않을 수 있다.

오십견 환자는 이름처럼 중장년층이 가장 많다. 노화로 인해 어깨 주변 조직 탄성이 떨어지고 염증이 누적되기 쉬워져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령별 오십견 환자는 50~60대가 46만여명으로 전체환자(79만2633명)의 59%에 달했다.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 등 반복적으로 어깨를 쓰거나 당뇨병·갑상선 질환 등 대사 질환자도 오십견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선 팔을 이용한 체조를 매일 규칙적으로 반복하고 찜질로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이미 오십견 진단을 받았다면 통증이 가라앉은 뒤 수건을 이용한 내·외회전 스트레칭, 벽을 타고 손을 올리는 '벽 타기', 팔을 아래로 늘어뜨려 원을 그리는 '진자운동' 등 관절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김현곤 고려대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오십견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 시 통증이 만성화되고 어깨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며 "초기 통증 단계에서 진료받고 적극적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예후를 좋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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