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9곳 "복지부로 이관보다 정책·인력 등 지원 우선"

홍효진 기자
2025.11.27 15:02

국립대병원설치법 개정안, 국회 교육위 법안소위 통과
"교육·연구·진료의 지속성·안정성은 어떻게 담보할지 설명해야"

지난 9월17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복도에 붙은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자보 앞으로 의료진들이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가 국립대병원 주무부처 이관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역 국립대병원들이 "필수의료 인력 지원 등 의료 현안 해결이 우선"이란 입장을 밝혔다.

지역국립대 병원 9곳(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병원)이 참여하는 국립대병원협회는 27일 긴급 입장문에서 "국정과제 국무회의 통과일로부터 74일만에 강행된 국립대병원설치법 개정안 통과 및 이에 따른 연내 이관 추진 방침에 대해 강력한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정부는 교육부 소속인 국립대병원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전날(26일) 국립대병원 설치법 개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으나 병원들은 이관을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협회는 연내 이관 추진에 반대하는 이유와 이관 전 선결 과제로 법·제도적 미비, 정책적 미비, 필수의료 인력 및 자원 부족의 세 가지를 강조했다.

협회는 "개정안은 사실상 소속 부처를 복지부로 옮기는 '원 포인트' 개정"이라며 "정작 부처 이관 후 국립대병원이 국정과제인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종래 국립대병원의 설치 목적인 교육·연구·진료의 지속성과 안정성은 어떻게 담보할지 등 핵심 내용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복지부가 국정감사 등에서 밝힌 국립대병원의 치료 역량을 '빅5'(서울 대형병원 5곳) 수준으로 제고하기 위한 종합계획 및 로드맵 등 정책적 준비와 계획의 미비도 지적했다.

협회는 복지부가 아직 부처 간 정책 및 예산 협의가 돼 있지 않아 종합계획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점을 언급, "애초 복지부가 스스로 약속한 종합계획과 로드맵은 부처 이관 및 지역필수의료 강화 필요성에 대한 국립대병원과 의료진의 이해도와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공개가 불가하다면 현재 부처 이관에 반대하는 80%의 의료진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대란으로 인한 전공의 등 인력 유출 및 적자 누적 등으로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필수 인력과 자원의 부족이 너무도 심각하다"며 "복지부가 부처 이관보다 필수의료 인력과 자원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립대학병원협회 산하 지역필수의료강화 태스크포스(TF) 위원을 맡고 있는 조강희 충남대병원장은 "국립대병원 의료진과 임직원은 국정과제 목표 달성을 위한 동반자이자 지역 필수의료의 핵심 주역들"이라며 "9개 지역 국립대병원들이 더 많은 책임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협의해 최선의 방안을 도출하도록 숙의의 시간과 공간을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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