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쥐고 쓰러지는 건 남자뿐?"...여성 심장병 위험 20%만 '알고있다'

박정렬 기자
2025.11.28 14:14

심혈관계질환은 성별에 따라 증상과 위험요인이 다르다는 과학적 근거가 꾸준히 축적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의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8일 전국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 예방 및 정보 접근성에 대해 조사한 '성차기반 심혈관계질환 진단·치료기술 개선 및 임상현장 적용(2025~2028)'이란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20%만이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 중 심혈관질환이 포함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협심증 등 발생 시 남성과 여성의 증상이 다를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도 23.5%에 그쳤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특이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데, 이를 인지하는 비율은 13.7%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60% 이상이 성차를 고려한 심혈관질환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관련 정보 및 교육을 '전혀 접한 적 없다'가 68.9%로 나타나 이와 관련한 교육과 홍보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임이 확인됐다.

/사진=질병관리청

심혈관질환 예방 및 치료에서 성별에 따른 맞춤형 접근의 필요성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동의했으며, 여성의 동의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해당 연구를 수행한 박성미 고려대안암병원 교수는 "일반인은 여성에게만 특이하게 나타나는 증상을 간과하거나 남녀 위험 요인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성차 의료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인지도 부족은 적절한 예방과 조기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연구 결과를 진료지침과 권고안 등의 형태로 체계적으로 정리해 의료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향후 공청회, 심포지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연구 성과를 확산할 계획도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성차 기반 연구를 강화하고, 임상 현장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과학적 근거 마련을 위한 성차연구 지원 및 인식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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