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저 놓을때 깐 냅킨, 식탁보다 더럽다" 진짜? [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5.12.27 11:30
/사진=정심교 기자

식당에서 냅킨을 깔고, 그 위에 수저(숟가락·젓가락)를 놓는 사람이 적잖습니다. 식탁에 바로 놓았다가 세균이 묻을까봐인데요. 과연 몸에 안전할까요? 정답은 '어떤 냅킨'이냐에 따라 다릅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식당에서 흔히 쓰는 '일회용 종이냅킨'(위생용품) 21건, 화려한 그림·무늬가 인쇄돼 파티에서 많이 쓰는 '장식용 냅킨'(공산품) 84건을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벤조페논을 검사했습니다. 검사 대상인 일회용 종이냅킨은 모두 국내산, 장식용 냅킨 84건은 모두 수입산이었는데요.

검사 결과, 일회용 종이냅킨은 검사 항목이 모두 검출되지 않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생용품'은 인체에 직·간접적으로 닿는 제품 중 특별한 안전관리가 필요한 제품으로, 제품에 '위생용품'이라고 표시돼있습니다.

반면, 장식용 냅킨의 23건에서 포름알데히드(8건), 형광증백제(14건), 벤조페논(23건)이 검출됐습니다. 포름알데히드와 형광증백제는 종이를 생산할 때 첨가물로 사용돼 제품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사람 몸에 닿으면 호흡기·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벤조페논은 인쇄용 잉크에 남아있는 발암 물질입니다.

이번 검사 결과는 장식용 냅킨으로 입·손을 닦거나, 음식에 직접 닿는 용도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이유를 알려줍니다. 장식용 냅킨은 재생용지로 만들거나 화려한 그림이 인쇄된 경우가 많아, 위생용품인 일회용 냅킨처럼 몸을 닦는 데 쓰지 말아야 합니다.

식당에서 식탁 바로 위에 수저를 놓는 건 피해야 합니다. 미국 시몬스대 연구에 따르면 식탁 위에서 '황색 포도상구균'이 변기 시트 세균 수만큼 많게 검출됐습니다. 식당에서 주는 물수건·물티슈로 식탁을 닦고, 그 위에 수저를 놓으면 괜찮을까요? 한국소비자원이 식당의 식탁을 닦는 물수건·물티슈 세균 수를 분석했더니, 음식점 5곳 중 1곳(20.4%)에서 허용기준의 최대 880배나 많은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따라서 식당에서 수저는 개인 앞접시 위 또는 수저 받침대 위에 놓는 게 가장 안전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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