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위탁개발(CDO) 사업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CDO와 위탁생산(CMO)이 끊김 없이(심리스) 연결될 수 있도록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CDO 기술에 더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CDO 개발 담당 겸 사업전략 팀장 상무가 지난 15일(현지시간)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상무는 "CDO 사업 자체의 규모나 이익률은 CMO만큼 크지 않다"면서도 "CDO 제품들은 5~7년 뒤에 CMO에서 생산하게 될 것들이기 때문에 CDO에서 관련 기술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CDO는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에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공정 개발과 생산 서비스,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 지원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CMO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8년 CDO 사업을 출범시켰다.
그로부터 약 8년이 지난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사업 성과는 누적 수주 164건, IND 승인 49건 등으로 요약된다. 2022년 글로벌 제약사와의 첫 번째 CDO 계약을 기점으로 대형 고객사가 크게 늘어났고, 최근 수주는 대부분 글로벌 고객사에서 발생하고 있다. CDO 품목도 단일항체를 넘어 다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으로 넓어졌다.
지난해엔 국내외 기업과 5건의 ADC CDO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ADC 전용 생산시설과 맞물려 향후 CMO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기대되는 지점이다. 회사는 내년 1분기부터 ADC 완제의약품(DP)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단일항체뿐 아니라 이중항체, ADC, 융합단백질 등 복잡한 물질이 전체 수주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체결한 ADC CDO 계약을 바탕으로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ADC cGMP(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을 하면 관련 트랙 레코드가 쌓이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는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출시하며 위탁연구(CRO) 서비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CDO가 CMO로 이어지는 지점뿐 아니라 CRO를 CDO로 연계해 '조기 록인'(고객 잠금 효과)을 이뤄내기 위해서다. 오가노이드(인공장기)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의 약효를 선별하고, 개발 가능성 평가 플랫폼인 '디벨롭픽'을 통해 개발 과정의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예측해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식이다.
이 상무는 "현재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120개 정도의 오가노이드를 받았고 안정화돼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벌써 약 50개 이상의 고객과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가노이드 외에도 삼성서울병원에서 만들고 있는 유전자나 환자 치료 데이터 등을 패키지로 만들어서 분석하는 걸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데이터 중심' CDO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구상도 소개했다. 빠르게 임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넘어 향후 임상 시료 생산이나 라이선싱 등의 단계에서도 CDO 데이터가 중요하게 활용될 수 있단 관점에서다. 전주기에 걸쳐 끊임없는 데이터로 신약개발을 지원하겠단 것이다.
이 상무는 "데이터는 너무 당연해서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CDO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라며 "저희는 CDO 단계부터 데이터를 굉장히 표준화시켜 임상 시료를 생산할 때도 이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빅파마 라이선싱을 할 때도 이런 CDO 데이터들을 굉장히 중요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