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대표 "비만 이어 MASH·만성염증까지…'오랄링크' 확장의 해"

샌프란시스코(미국)=김선아 기자
2026.01.18 17:02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2026]
'오랄링크' 플랫폼, '화이자' 손잡은 비만 넘어 MASH·만성염증으로 확장
JPMHC서 'DD01' 임상 2상 중간 결과 발표…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MHC)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다./사진=김선아 기자

"2026년은 '오랄링크'의 확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경구용(먹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만성염증 질환 등 상당히 큰 시장성과 미충족 수요가 있는 방향으로 오랄링크를 확장해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MHC) 현장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랄링크는 펩타이드 약물을 경구제로 만들면서 반감기를 늘릴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지난해 11월 화이자로 인수된 멧세라가 오랄링크와 이를 기반으로 한 디앤디파마텍의 경구용 비만약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들을 도입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화이자와 직접적인 파트너십 관계로, 비만약 개발과 관련해선 화이자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비만을 적응증으로 한 글루카곤 유사 수용체-1(GLP-1) 경구제 개발은 화이자가 모든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랄링크를 다른 적응증으로 확장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화이자와의 계약처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당 적응증에 한정해 다수의 제품을 함께 기술이전하는 딜(거래)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기술이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다. MASH 치료제는 단 2개의 치료제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상황이어서 라이선싱 수요가 매우 높다. DD01의 경우 MASH, 간 섬유화에 좋은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약효가 빠르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대표는 "DD01은 4주차부터 지방간을 50% 감소시키는 등 상당히 빠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좀 더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며 "DD01은 임상 결과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상용화됐을 때 어떤 장점을 갖고 있는지 봤을 때도 차별성을 갖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JPMHC 미팅에서도 커머셜 파트의 헤드들도 같이 참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JPMHC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에서도 DD01 임상 2상의 12주차, 24주차 중간 결과 데이터 등을 발표했다. 발표에는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2주차 결과와 동일하게 24주차에도 긍정적인 약효가 지속된 것을 확인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화이자와의 향후 협력 방향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동안 디앤디파마텍은 발굴 등 초기 단계부터 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파트너사인 멧세라가 임상에 주력하는 방식으로 협력을 진행해왔다. 협력 범위가 특정 파이프라인에 한정되는 게 아닌 만큼 2023년 첫 기술이전 이후에도 그 범위가 꾸준히 확장돼 왔다.

이 대표는 "멧세라가 화이자에 인수된 즉시 화이자와 직접적인 소통이 이뤄졌고, 지금은 멧세라와 수행했던 것과 같은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관계를 다지고 있는 단계"라며 "차세대 제품인 다중 작용제는 계열 내 최고나 계열 내 최초를 기반으로 공동개발하고 있으며 상당히 임상에 근접한 상태"라고 말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존하는 비만 치료제의 대표적인 한계인 근손실을 해결하기 위한 '차차세대' 비만 치료제도 내부에서 개발하고 있다. 이런 제품에도 오랄링크 기술을 적용해 경구제로 만들 수 있단 가능성도 제시했다. 본격적인 개발 계획은 향후 화이자와 소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근육을 보존하면서 살도 빼주는 비만약은 차차세대 제품"이라며 "아직 임상적으로 많은 부분이 증명돼야 하는 초기 단계지만 저희도 그런 트렌드에 맞춰서 근손실을 방지하거나 근육량을 늘리면서 건강하게 살을 빼는 제품들에 대한 초기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물질이 선정된다고 하면 저희가 갖고 있는 울트라 롱액팅(초장기 지속형) 기술을 활용한 주사제로 개발한다거나, 그걸 기반으로 경구용으로 개발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보면 차세대 비만 제품들도 또 경구용 제품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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