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40대 이하 '젊은 췌장암' 환자의 주요 발병 원인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정상 체중을 조금 벗어난 과체중 때부터 췌장암 발병 위험이 39%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정용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박주현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진은 2009~2012년 국가 건강 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31만5055명 대상의 전국 단위 코호트(집단)를 10년간 추적 관찰, 연구 결과를 유럽암학회지(IF=7.1)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췌장암은 치료가 어려운 대표 암종 중 하나다. 미국에선 암 관련 사망 원인 2위로 꼽힌다. 유럽에서도 췌장암은 향후 10년 내 3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엔 젊은 췌장암 환자도 증가 추세다. 세계질병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GBD) 데이터 기반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50세 미만 췌장암 환자는 1990~2019년 전 세계적으로 46.9%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교수 연구진은 2020년 12월31일까지 추적 관찰을 진행, 1533건의 췌장암 발생 사례를 확인했다. 아시아인에 맞춘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연구 대상자를 △저체중(<18.5㎏/㎡) △정상 체중(18.5~22.9㎏/㎡) △과체중(23.0~24.9㎏/㎡) △1단계 비만(25.0~29.9㎏/㎡) △2단계 비만(≥30.0㎏/㎡)으로 구분, BMI에 따른 췌장암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BMI가 높을수록 췌장암 위험이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췌장암 발생 상대 위험의 경우 정상 체중과 비교 시 비만 전 단계인 과체중 집단의 발병 위험은 38.9%나 높았다. 1단계 비만 집단의 위험도 38.9%였다.
가장 위험한 군은 BMI 30 이상의 2단계 비만(고도 비만) 집단으로, 정상 체중 대비 발병 위험이 96%(약 2배) 높았다. 반면 저체중 집단은 정상 체중과 비교해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해당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과체중 단계부터 지방에서 비롯된 염증 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된다"며 "이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췌장 세포의 증식을 자극해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연령·성별·흡연·음주·신체 활동·저소득 상태·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만성 신장 질환·췌장염 등 췌장암 발병에 영향을 줄 요인을 모두 감안해 분석한 것"이라며 "비만이 췌장암의 직접 원인임을 규명한 셈"이라고 부연했다.
홍정용 교수는 "젊은 췌장암 환자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더 위험하다"며 "비만뿐 아니라 과체중 단계부터 선제적 체중 관리에 나서는 것이 젊은 층 췌장암 부담을 줄이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