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탈진, 입안 물집에 고열 '펄펄'…소아 위협하는 '여름병'

폭염에 탈진, 입안 물집에 고열 '펄펄'…소아 위협하는 '여름병'

홍효진 기자
2026.07.0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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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in리포트]
온열질환 증가세…사망자도 늘어
대표 소아 감염질환 '수족구병'도 증가
'무더위 취약군' 소아연령층 주의해야

열사병·일사병(열탈진) 연간 환자 수 추이.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열사병·일사병(열탈진) 연간 환자 수 추이.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열사병 등 '무더위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 환자 수도 400명대를 넘겼다. 여름철 영유아 대표 감염병인 수족구병 발생도 급증하면서, 성인 대비 폭염에 취약한 소아 연령층에 대한 주의가 당부된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연간 열사병·일사병(열탈진) 환자 수는 2020년 1793명에서 2025년 5529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 기준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달 30일까지 누적 427명(관련 사망자 2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특히 어린이는 성인보다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져 무더위에 더 취약하다.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경우 체온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아이의 피부가 뜨거워지고 의식 저하·두통·어지럼증·구토·근육 경련 등이 발생한다면 열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열사병은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응급상태다. 체온이 높아진 상태가 지속되면 호흡 장애와 신장·뇌 손상,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이 경우 곧바로 아이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 뒤 옷을 느슨하게 하고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빠르게 낮춰야 한다. 큰 혈관이 지나가는 목·겨드랑이·사타구니에 얼음팩을 대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우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장은 "햇볕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오후 2시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게 좋다"며 "어린이는 갈증을 늦게 느끼는 경우가 많아,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조금씩 자주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물놀이할 땐 젖은 수영복을 장시간 입기보단 마른 수건으로 몸을 닦고 필요시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수족구병으로 손과 발에 발생하는 발진.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수족구병으로 손과 발에 발생하는 발진.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여름철 주요 소아 감염병인 수족구병 발생도 증가세다.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외래환자 1000명당 의심 환자)은 초여름인 19주(5월3~9일) 1.1명에서 25주(6월14~20일) 11.2명으로 급증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한다. 침·콧물 등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과 오염된 손, 물집 진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 후 3~6일간 잠복기를 거쳐 손발에 생기는 발진, 고열, 구강 내 물집·궤양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영유아에선 탈수나 저혈당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입안 수포로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를 어려워할 수 있어서다.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고 입술이 마르거나, 축 처지는 증상 등을 보인다면 탈수를 의심해봐야 한다. 드물게는 뇌수막염·뇌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진단 후 반복된 구토·심한 두통·의식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윤기욱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백신·치료제가 없어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며 "외출 후와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후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장난감, 문고리 등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성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이 의심되거나 진단됐다면 단체생활을 피해 다른 아이들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일정 기간 대변을 통해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어 기저귀 처리와 손 위생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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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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