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 결국 못 갔다" 시니어 미화원 뇌사...2명 살리고 하늘로

박미주 기자
2026.02.09 09:49
기증자 홍연복씨/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지난해 12월4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홍연복씨(66)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9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해 11월15일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건널목 길을 건너던 중 차량에 부딪혀 정신을 잃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홍 씨는 가족의 동의로 신장(양측)을 기증해 2명의 생명을 살렸다.

홍씨의 가족들은 어머니께서 연명치료 중단 신청도 하셨고, 의식 없이 누워계시다가 세상을 떠나기보다는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는 것에 더 행복하실 것 같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

강원도 춘천시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난 홍씨는 밝고 활동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늘 자상하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사람이었다.

홍씨는 정년퇴직 후 시설관리공단에서 시니어 인턴 환경미화원 업무를 했다. 쉬는 날에는 강아지 산책과 트로트 음악을 즐겨 들었으며, 임영웅 콘서트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홍씨의 아들 민광훈씨는 "어머니, 저희 두 아들 키우기가 힘들고 고생이었을 텐데 너무 감사해요. 좀 더 오래 살아계셔서 손주도 보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늘에서는 편히 쉬세요. 그곳에서 행복하시고, 가끔 꿈에라도 찾아와주세요. 또 만나요. 엄마"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내주신 기증자 홍연복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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