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허리와 관절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의사들은 설 명절 기간 척추·관절 통증이 악화하는 이유로 '장시간 운전'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을 비롯해 대량 음식 준비와 청소 등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꼽는다. 짧은 기간이라도 이러한 활동이 집중되면 허리와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성훈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12일 관련 건강 자료를 통해 "설 명절엔 평소보다 허리를 굽히거나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며 "이에 따라 일시적 근육통으로 시작된 통증이 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관절염 증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척추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972만3544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 약 5명 중 1명이 척추 관련 통증 및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셈이다.
특히 기존에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무릎 관절염 등 척추·관절 질환을 앓고 있다면 연휴 기간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움직이면 증상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명절 이후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연휴 동안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상태가 나빠졌다'고 호소하는 사례도 적잖다.
연휴 중 척추·관절 건강 관리법으로는 △장시간 운전 시 1~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허리 긴장을 풀어줄 것 △바닥에 앉아 있는 시간은 최소화하고 의자나 소파를 활용한 입식 생활을 할 것 △음식 준비 및 청소 시 작업 중간 휴식을 취하며 몸의 부담을 분산할 것 △통증이 느껴질 때는 온찜질 등으로 근육을 이완하고 무리한 활동은 피할 것 등의 수칙을 지키는 게 도움이 된다.
민 원장은 "명절 중 나타나는 척추·관절 통증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연휴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 만성화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