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 4083억원…CJ제일제당·삼양사 "겸허히 수용, 내부통제 강화"

과징금 4083억원…CJ제일제당·삼양사 "겸허히 수용, 내부통제 강화"

이병권 기자
2026.02.12 14:14

CJ제일제당은 대한제당협회 탈퇴 결정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등 처벌기준 강화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밀가루 가격 담합 의혹으로 인해 주요 제분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11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5.12.11.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밀가루 가격 담합 의혹으로 인해 주요 제분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11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5.12.11. [email protected] /사진=김혜진

공정거래위원회가 설탕 가격 담합 혐의로 제당 3사에 40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가운데 CJ제일제당(230,500원 ▲2,000 +0.88%)삼양사(51,400원 ▲1,000 +1.98%)가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두 회사 모두 공정위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내부 점검에 나서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CJ제일제당은 12일 공정위 의결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고객과 소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다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우선 설탕 제조 기업들의 이익단체 성격인 대한제당협회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협회 활동이 회원사 간 접촉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아울러 임직원의 타 설탕 기업 접촉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위반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내부 처벌 기준도 강화할 방침이다.

가격 결정 방식도 손질한다. 환율과 원재료 가격 등 정보를 공개하고 원가에 연동해 가격을 정하는 '판가 결정 시스템'을 도입해 기업 간 눈치보기나 개별 협의 없이 투명하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준법경영위원회에 외부 위원을 참여시키고 자진신고 제도를 도입하는 등 내부통제도 강화한다.

삼양사도 공정위 조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일부 B2B(기업간 거래) 영업 관행과 내부 관리 체계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삼양사는 "관련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법규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양사는 윤리경영 원칙과 실천지침을 개정해 가격·물량 협의를 금지하고 담합 제안 시 즉시 신고 의무를 명문화했다. 모든 사업부문의 영업 관행과 거래 프로세스를 전수 조사해 법규 위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식별하고 시정할 계획이다.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도입하고 담합 방지 내부통제 교육과 익명 신고 시스템도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이날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2,825원 ▼65 -2.25%)이 약 4년에 걸쳐 음료·과자 제조사 등 실수요처와 대리점 등 B2B 거래에서 설탕 가격의 인상·인하 폭과 시기를 담합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법 위반행위 금지명령과 가격 변경 내역 보고명령 등을 포함한 시정명령과 함께 총 4083억1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병권 기자

머니투데이 금융부를 거쳐 지금은 산업2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활과 가까운 기업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