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깨질 듯 아파" 단순 두통 아니었다...'뇌출혈' 위험 신호

홍효진 기자
2026.03.07 09:30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43) 두통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김주연 바른세상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신경과 전문의). /사진제공=바른세상병원

#50대 주부 이모씨는 최근 몇 주 새 두통이 심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무겁고 오후가 되면 관자놀이 쪽이 조이는 듯 아파왔다. 평소 가끔 두통이 있었기에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최근엔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여기에 어지럼증과 메스꺼움까지 동반되자 병원을 찾은 이씨는 정밀 검사에서 두통의 원인을 알게 됐다. 흔히 겪는 증상이라 넘겼던 두통은 건강 이상 신호였다.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대부분 피로나 스트레스 탓으로 여기고 집에 있는 진통제로 통증을 가라앉히며 일상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나 두통은 단순한 컨디션 저하를 넘어 몸속 이상을 알리는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특히 뇌출혈·뇌경색·뇌종양과 같은 뇌 질환은 발병 초기에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적잖다. 두통이 이전보다 심해졌거나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게 나타나고, 통증 양상이 달라졌다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평소 경험하지 않은 양상의 두통이 갑자기 시작됐다면 이는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뇌 질환이 원인인 경우 두통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인지하기 어려울 만큼 미약한 두통부터 머리가 깨질 듯한 극심한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오심 △구토 △술에 취한 듯 중심을 잡기 어려운 어지럼증 △시야가 흐려지거나 겹쳐 보이는 시야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중대한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빠르게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진단은 의사의 문진을 통해 이뤄진다. 두통이 시작된 시기와 빈도, 통증 강도와 양상, 동반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필요에 따라 뇌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시행해 뇌 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두통이라면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로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뇌 질환이 원인인 이차성 두통은 치료 시기와 방법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두통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선 생활 습관 관리가 기본이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고 수면 시간과 생활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격한 운동보단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하고 과도한 카페인 섭취나 음주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개인별로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있다면 이를 파악해 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반복되거나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면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외부 기고자-김주연 바른세상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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