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알부민, 효과 없다" 못 박은 의협...쇼닥터 장삿속 한탄

홍효진 기자
2026.03.17 16:49

의협 "일부 쇼닥터들, 치료 효과 있는 것처럼 홍보"
윤리위원회 회부 및 징계 건의 등 진행 예정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지난 2월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먹는 알부민' 광고가 확산한 것을 두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학적 효능·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의협은 17일 보도자료에서 "최근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 기력 회복 등을 내세운 이른바 먹는 알부민 건강식품 광고가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상황을 깊이 우려한다"며 "특히 일부 의료인이 제품 개발 참여나 광고 모델로 등장해 효능을 강조하는 사례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식품에 불과한 제품을 특별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전문직을 향한 국민의 신뢰를 이용한 기만적 행위"라며 "이러한 행태에 의사가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는 혈장 단백질로 체내 수분 균형 유지와 여러 물질의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의협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먹는 알부민 제품은 섭취 시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이를 먹는다고 혈중 알부민 수치가 직접 증가하는 건 아니"라며 "이를 의료기관에서 주사제로 사용되는 알부민과 혼동을 유발하는 언사 역시 의사로서의 윤리를 저버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일반 건강인을 대상으로 먹는 알부민이 피로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 등 효과가 임상적으로 입증된 근거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협회는 오래전부터 의료인 전문성과 권위가 상업적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는 '쇼닥터' 행태를 지적해 왔다"며 "일부 의사·한의사 등이 방송·인터넷·소셜미디어 등 대중매체에서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건강 정보나 특정 제품의 효능을 과장해 전달하는 행위는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 표시·광고 관리 주무 부처로서 알부민 등 특정 성분을 질병 치료나 의학적 효능과 연관 지어 홍보하는 사례에 대해 보다 엄정한 관리·감독을 시행해야 한다"며 "협회는 쇼닥터 행태에 대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의료계 내부 자정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협은 먹는 알부민 광고에 나선 의료인들의 사례를 분석, 윤리위원회 회부 및 징계 건의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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