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C 결실 임박' 코오롱티슈진, '오너 4세' 이규호 체제 시험대로

정기종 기자
2026.03.29 11:00

상업화 가시권 단계서 그룹 후계자 이사회 합류…7월 美 3상 탑라인 발표 앞둔 '운명의 시기'
이 부회장, 첫 성과 시험대 부상…오너일가 명예회복·그룹 바이오 핵심 자산 성과 입증 분수령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경주에서 개최된 APEC 행사에서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코오롱그룹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회장이 'TG-C' 상업화를 앞둔 코오롱티슈진 이사회에 합류했다. 가시권에 진입한 TG-C 상업화 과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TG-C가 그룹 바이오 사업의 상징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후계자로서 굵직한 성과를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규호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 이사는 코오롱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이자, 이웅렬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바이오 핵심 계열사 이사회에 그룹 후계자가 합류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그룹 바이오 사업의 시작이자 상징인 파이프라인 TG-C를 개발 중인 바이오 핵심 계열사다. 1990년대 섬유·화학 중심 사업구조를 구축한 코오롱은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 2000년 미국에 현재 코오롱티슈진의 전신인 티슈진을 설립하며 TG-C 개발을 본격화했다.

이후 2010년대 들어 TG-C 임상이 국내·미국에서 본격화됐고, 2017년 코오롱티슈진 국내 상장과 TG-C(당시 명칭: 인보사) 국내 품목허가 등 글로벌 성과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2019년 TG-C가 사상 초유의 '성분 변경' 논란에 휘말리며 국내 허가 취소와 상장폐지 위기를 맞았다.

글로벌 상업화를 위한 관문인 미국 임상 3상 역시 이 여파로 중단되는 등 코오롱그룹 바이오 사업의 신뢰도가 추락했다. 당시 그룹을 이끌던 이 명예회장은 이 여파로 지난달 최종 무죄 확정을 받기 전까지 7년간 사법 리스크에 시달렸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3명의 자녀를 둔 이 명예회장이 TG-C를 '네 번째 자식'이라고 칭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만큼, TG-C의 품목허가 취소는 코오롱그룹은 물론 이 명예회장 개인에게도 여파가 컸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코오롱티슈진 이사회 합류는 코오롱그룹 바이오사업 경쟁력 입증과 오너일가 명예 회복을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미래 핵심전략사업 중 하나인 코오롱티슈진 등 그룹 내 바이오사업 전반에 높은 관심과 성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지난해 APEC에서 바이오 분야를 비롯한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은 것이 대표적 사례로, 바이오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폭넓은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G-C는 2019년 최대 위기 이후 극적 부활에 성공한 상태다. 2020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무릎 골관절염 임상 3상 재개 허가 이후 2021년 12월 3상 환자 투약이 재개됐고, 2024년 7월 투약이 완료됐다. 내달 마지막 투여 환자의 데이터 취합 이후 7월 탑라인(주요 지표)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이다. 내부적으론 내년 1분기 미국 품목허가 신청이 목표다.

이 데이터에 따라 무릎 골관절염의 근본적 치료가 가능한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 지위 획득 가능성이 입증될 전망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코오롱티슈진 주가는 지난 27일 장중 최근 5년 새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시장가치가 60% 이상 상승했다.

위해주·이재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FDA가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CMC(제조·품질관리)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TG-C 품목허가심사 및 상업화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며 "FDA가 발송한 보완요구서한(CRL)의 절반가량이 CMC 이슈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허가 심사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