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도 안 들어" 최대 53% 사망…입원환자 노리는 '곰팡이' 정체는?

"약도 안 들어" 최대 53% 사망…입원환자 노리는 '곰팡이' 정체는?

정심교 기자
2026.03.29 09:00

[정심교의 내몸읽기]

오늘(29)일부터 법정 감염병에 신종 곰팡이 감염질환인 '칸디다 오리스 감염증(Candida auris infection)'이 추가되면서 이 병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면역저하자가 감염되면 패혈증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과연 이 감염증은 무슨 병일까.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칸디다 오리스 감염증은 29일 제4급 법정 감염병과 의료관련감염병으로 새롭게 지정된다. 이로써 제4급 법정 감염병은 △인플루엔자 △매독 △회충증 △수족구병 △임질 △성기단순포진 등과 함께 24종(기존 23종)으로 늘었다.

칸디다 오리스 감염증은 '칸디다 오리스'라는 진균(곰팡이)이 감염시키며 발생하는데 주로 의료기관에서 환자 간 접촉, 오염된 의료기기나 환경, 의료진의 손 등을 통해 전파된다. 특히 항진균제에 대한 내성이 높고 의료환경에서 장기간 살아남는다.

이 감염증은 2009년 일본에서 첫 발생 사례가 보고된 이후 최근까지 유럽·아프리카·북미·남미·아시아 등 전 세계 61개국에서 발생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미국·유럽에선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으며, 장기입원 환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전파하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보건의료체계 전반에 부담을 주는 주요 감염병으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기존엔 대체로 내성 없는 저병원성 칸디다 오리스(Clade II형)가 주로 발생했지만, 2022년 이후 의료기관 내 고병원성 칸디다 오리스(clade I형) 감염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진균 우선순위 병원체 목록'에서 칸디다 오리스 진균을 '최상위 위험군' 및 '항생제 내성 위협 병원체'로 분류하며 적극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긴급 위협' 병원체로 지정하는 등 이 균은 세계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큰 병원체로 지목된다.

이 균은 어떤 경로로 감염될까. 특이하게도 이 균은 '직접 전파'보다 '간접 전파'로 더 잘 감염된다. 칸디다 오리스 진균에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해 전파될 수는 있지만 그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반면 이 균 감염자 또는 무증상 보균자로부터 오염된 의료 물품이나 기구, 환경과 접촉하거나 이 균에 오염된 의료진의 손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크다. 이 균이 환경의 표면, 물품, 기구, 피부에서 장시간 생존하는 특성 때문이다. 실제 칸디다 오리스는 유치도뇨관, 중심정맥관, 인체에 삽입된 인공 보형물 등의 표면에 달라 붙어 균막을 형성하며 생존한다.

그렇다면 감염 시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건강한 사람은 이 균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징후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면역이 떨어진 환자가 이 균에 감염되면 △귀 감염 △상처감염 △패혈증을 초래하는 혈류감염 △발열 △통증 △피로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WHO에 따르면 칸디다 오리스 진균으로 인한 침습성 칸디다증의 사망률은 29~53%다.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치료 방침은 감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균에 감염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고 요로·피부·외이도·상기도 등에서 균이 단순 검출된 경우엔 항진균제 치료가 권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침습성 감염(혈류감염, 심내막염, 침습성 농양, 골수염 등) 증상이 있거나 강하게 의심되면 항진균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게 권고된다.

치료가 필요한 감염자는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관리받아야 한다. 이 균이 의료기관에서 주로 전파하므로 의료진은 이 균에 감염된 환자에게 사용한 기구, 환자가 사용한 환경을 철저히 소독・관리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칸디다 오리스 감염증의 제4급 감염병 지정은 의료기관 내 확산 위험이 높은 다제내성 진균 감염병에 대해 국가 차원의 관리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계기"라며 "앞으로도 감시체계를 지속해서 운영하면서 국내 역학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진단·치료 및 감염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의료관련감염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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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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