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시술로 평생 사용" 무전극선 심박동기 '마이크라' 신제품 출시

박정렬 기자
2026.04.02 16:51

메드트로닉코리아 2일 출시 기자간담회
배터리 수명 40% ↑ 16년 안팎 사용
고위험군 건보 급여…경제적 부담 줄어

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무전극선 심박동기 '마이크라2'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크라를 이식한 심장 모형(사진 왼쪽)이 전시됐다. 오른쪽은 기존 방식의 심장박동기 이식 후 모습./사진=박정렬 기자, 메드트로닉코리아

배터리 수명을 기존 대비 40% 늘린 무전극선 심박동기가 국내 출시됐다. 고령 환자의 경우 한 번 이식으로 평생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 기간이 길어졌다. 기존 방식보다 감염·합병증 위험이 적고 고령층이나 투석 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아 경제적 부담도 한층 낮아졌다.

메드트로닉코리아는 2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무전극선 심박동기 '마이크라2(VR2·AV2 등 2개 모델)' 국내 출시를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장 치료 기술 발전과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마이크라2 제품./사진=메드트로닉코리아

심박동기는 정상보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기존에는 쇄골 아래 박동기 주머니(포켓)를 이식하고, 전극선을 혈관을 통해 심장과 연결해 전기 자극을 줘 정상 박동을 회복했다. 반면 마이크라는 전극선 없이 배터리·센서·회로를 집약한 백원 동전 크기(길이 2.6㎝)의 초소형 기기를 대퇴 정맥을 거쳐 심장 내부에 직접 삽입하는 방식이다. 2015년 유럽 인증을 받은 뒤 10년 간 전 세계 40만명 이상의 환자 치료에 적용됐다.

특히 새로 출시한 마이크라2는 크기는 유지하면서도 전력 소모를 최적화하고, 배터리 수명을 개선해 사용 기간을 16년 안팎으로 크게 늘렸다. 송지은 메드트로닉 마케팅 총괄 이사는 "주로 고령 환자가 시술 대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10명 중 8명 이상은 재시술 없이 평생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메드트로닉코리아가 무전극선 심박동기 ‘마이크라2' 국내 출시를 기념해 2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유희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무전극선 심박동기의 실제 사례와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메드트로닉코리아

마이크라는 박동기, 전극선이 체내 남지 않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적고 감염·합병증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메드트로닉에 따르면 1800여명의 시술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5년째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4.5%로 기존 방식보다 더 낮았다.

이날 연자로 나선 유희태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감염 위험이 높거나 혈액 투석 환자, 정맥 혈관이 접근이 어려운 경우는 기존 심박동기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이런 환자에게 무전극선 심박동기는 필수적인 치료 옵션"이라 말했다. 이어 "70대 고령층부터 전극선이 있는 심박동기를 제거하고 마이크라를 이식한 50대까지 적용 사례가 이미 많다"며 "배터리 수명이 연장되면서 보다 장기적이고 정교한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부터는 △경정맥 전극 삽입이 불가능하거나 실패한 경우(정맥 경로 협착·폐색, 선천성 기형) △심장삽입형 전자기기에 감염 병력이 있는 경우 △동정맥루를 통해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등에 필수급여(본인 부담률 5%)가 인정되며 무전극선 심박동기 시술의 경제적 부담도 완화됐다. 박태희 메드트로닉 커머셜 총괄 부사장은 "마이크라와 같은 혁신 기술을 최대한 빠른 시기에 국내에 도입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