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연내 비만약 관련 기술수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근육 증가형 비만치료제(LA-UCN2, HM17321)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 등이 대상이다. 올 하반기엔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이 국내 비만·MASH(대사기능이상 지방간염) 관련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연내 1건 이상의 비만 치료제 기술수출이 예상된다"며 "약 6년 만의 기술수출 성과로 한미약품이 국내 비만 대장주로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M17321은 모든 빅파마(대형 제약사), HM15275는 로슈 등 (비만약) 후발 빅파마와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근육 증가 기전의 비만치료제 HM17321은 한미약품이 '계열 내 최초' 비만 신약으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식이유도 비만 동물 모델에서 HM17321 투약 시 근육 내 mTOR(라파마이신 표적 단백질) 경로 활성화를 통해 근 성장을 촉진하고, 지방 조직에서는 지방분해를 유도하는 동시에 지방합성을 억제해 지방량이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또 복강 내 포도당 부하 검사(ipGTT)와 인슐린 내성 검사(ITT) 결과, HM17321 투여군은 세마글루타이드(비만약 위고비 성분) 대비 우수한 혈당 조절 능력을 나타냈다.
HM15275는 GLP-1과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CG)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한 치료제다.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한미약품이 '계열 내 최고 신약'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아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임상 2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 국내에서 GLP-1 비만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에페글레나타이드가 한미약품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26년 약 249억원, 2027년 1894억원을 달성하며 한미약품 실적 성장을 구조적으로 견인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연간 영업이익 역시 2026년 2591억원에서 2027년 3824억원(전년 대비 45.5% 증가)으로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이 MSD에 기술수출한 MASH 치료 이중작용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등 신약의 가치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김 연구원은 "올해 HM17321 임상 1상과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b상 결과가 발표된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할 경우 각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가치를 대폭 상향할 수 있고, 특히 HM17321은 거대 규모의 기술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