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아기맹수'로 불린 김시현 셰프. 그는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차를 끓이고 옮기는 과정에서 부주의로 미끄러져 얼굴·팔 등 체표 면적 25%가 화상을 입어 한 달간 입원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특히 화상 당시 입고 있던 옷이 순면이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찬물을 뿌려주고 바로 119에 신고하는 등 처치했지만, 옷을 벗자 팔에서 살점들이 떨어져 나갔다고 언급해 충격을 줬다.
캠핑철을 맞아 요즘 바깥에서 요리하는 사람이 늘었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할 게 화상이다. 가벼운 화상은 저절로 낫기도 하지만, 심하면 체액 손실과 감염, 장기 손상과 기능 저하, 쇼크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화상센터 배강호 과장(외과 전문의)은 "국내에서 화상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매년 50만∼60만명이지만, 치료받지 않는 가벼운 화상까지 포함하면 실제 화상 환자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2021년 응급실을 내원한 화상 환자 2만9277명 가운데 253명이 화상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화상은 정도에 따라 대처법이 다르다. 1도 화상인 경우 피부의 가장 바깥인 표피층에 화상이 발생해 피부가 붉어지고 가벼운 부종·통증 등이 나타난다. 단, 물집은 생기지 않는 단계다. 흐르는 물을 이용해 열을 식히도록 하며 피부 보습제 등을 발라 손상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화상이 깊어 표피 안쪽 상부 진피층에 손상이 일어나면 물집이 발생하고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부터 2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감각이 없어지거나 피부가 창백해지기도 한다. 물집을 터뜨리면 2차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터뜨리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치료받아야 한다.
피부의 모든 층이 손상된 상태로 피부색이 흰색·검은색으로 변하고 피부 신경이 손상당해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단계가 3도 화상이다. 표피·진피와 피하 조직까지 심각하게 썩은 상태로 자연 치유가 불가능하다. 이땐 가피 절제술, 피부 이식 수술이 필수다. 치료 후에도 흉터, 관절 굳음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피부 전체 층, 피부 밑 근육·뼈 등까지 타버린 가장 심한 단계의 화상을 4도 화상으로 분류한다. 이 단계에선 신경이 심하게 망가져 통증은 오히려 적다. 이차성 세균 감염이 흔하다. 괴사된 조직인 가피(괴사 딱지)를 형성하므로 수술 치료가 필요하며, 피부 이식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런 화상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열상 화상은 불, 뜨거운 물, 증기, 뜨거운 액체로 입는다. 염산·황산·암모니아 등 화학물질에 닿거나, 뜨거운 공기·연기를 들이마시는 경우, 방사선·전기·햇볕·저온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화상 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환부를 흐르는 찬물로 15∼30분간 식혀야 한다. 흡입 화상은 복장을 느슨하게 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도를 유지하기 어려우면 기도부터 확보해야 한다. 호흡이 멈췄거나 심장박동이 정지했다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화학 화상일 땐 즉시 흐르는 물, 생리식염수로 화학물질을 없애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전기 화상은 상처 부위·크기에 상관없이 3도 화상으로 간주한다. 전기에 감전된 사람을 함부로 떼어내려 하지 말고, 일단 전기 스위치부터 내려 전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때 잘못된 대처로 인해 화를 키우는 경우가 적잖다. 배 과장은 "얼굴, 특히 코·입·목 부위에 화상을 입으면 감염되기 쉽고 부종이 생겨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신속한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뜨거운 물, 불에 화상을 입었다면 옷을 벗길 때 김시현 셰프의 사례처럼 직접 옷을 벗겨내면 환부의 물집·피부가 벗겨질 수 있다. 따라서 화상 부위의 옷을 가위로 잘라 조심스럽게 벗겨야 한다.
흔히 화상으로 물집이 생긴 경우에 가정에서 터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감염으로 인한 후유증 발생 위험이 있어 삼가야 한다. 그는 "상처 부위를 소독한다고 알코올·과산화수소 등의 자극성 소독제를 바르거나 된장·감자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따르는 경우 2차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전열기, 전기 플러그, 뜨거운 물 등을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둬야 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챙 넓은 모자나 긴소매 옷, 선글라스 등을 착용한다. 저온 화상의 위험이 있는 영유아·노년층은 난방기기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
화학물질·전기를 다룰 때는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화상 위험이 있으면 반드시 2인 1조로 작업하고 소화기 같은 안전시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해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