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메모리 반도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애플 간 공급 계약 협상이 공급 단가 이견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영 경제매체 중국기금보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 등 자사 스마트기기의 제조원가 부담을 낮추고자 CXMT와 LPDDR5X(저전력D램) 등 모바일 D램 공급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애플은 이 과정에서 CXMT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하지만 CXMT는 애플의 인하 요구를 거부하고, 삼성전자(230,500원 ▼15,500 -6.3%)와 SK하이닉스(1,495,000원 ▼173,000 -10.37%) 제품 가격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의 단가를 고수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기금보는 CXMT가 애플의 가격 인하를 거부한 이유는 화웨이, 샤오미, 텐센트, 알리바바 클라우드, 바이트댄스 등 중국 현지 기업과의 장기 계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빅테크(정보기술 대기업)들이 이미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CXMT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어, CXMT로선 가격 인하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주면서까지 애플과 공급 계약을 맺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CXMT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텐센트와 30억달러(약 4조2700억원),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최대 5년간 70억달러(9조98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CXMT는 HP·에이수스·에이서 등 글로벌 PC 제조업체와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주요 PC 제조업체 대부분이 올해 중반 CXMT D램의 품질 인증 절차를 완료하고, 일부 노트북에 제한적으로 탑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CXMT는 확보한 생산 물량 상당수를 화웨이 등 자국 고객에 먼저 배정하고 있어, 중국 이외 해외 PC 업체에 제공되는 물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플은 앞서 AI(인공지능) 발 메모리 공급난을 이유로 CXMT,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자사 공급망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미 정부의 CXMT 메모리 칩 사용 승인을 위해 백악관과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지만, 미 상원의원들의 "중국 메모리 사용 말라"는 서한을 받는 등 미 정치권의 반대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CXMT와 YMTC는 모두 미국이 중국군을 지원하는 기업으로 판단해 미 전쟁부(국방부)의 '중국 군사기업 블랙리스트'에 오른 업체다. 미국은 겉으로는 민간기업이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군민융합' 정책에 참여해 중국군 현대화를 지원하는 기업들을 중국 군사기업으로 지정해 블랙리스트에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