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48)는 최근 식사 후, 명치와 오른쪽 윗배가 묵직하게 아프고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반복됐다. 처음에는 단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약을 먹었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등까지 뻗치는 듯한 불편감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결국 담석과 담낭염으로 진단받았다.
담낭질환은 초기 치료를 놓치기 쉽다.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처럼 보여서다. 하지만 방치하면 급성 담낭염, 담관염, 췌장염 등으로 진행돼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담낭은 간 아래 위치한 작은 주머니 형태의 장기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농축해 지방 소화를 돕는다. 이 담즙이 돌처럼 굳어지는 게 담석이며, 담석이 담낭 출구를 막거나 염증을 유발하면 담낭염으로 이어진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손정탁 로봇수술센터장(외과 전문의)은 "기름진 음식 섭취 후 심해지는 오른쪽 윗배 통증, 명치 통증, 메스꺼움, 구토, 발열 등이 반복된다면 담낭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급격한 체중감량, 고령화 등으로 담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담석이 있어도 증상이 없으면 경과만 봐도 된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염증이 동반되면 담낭을 떼야 한다(담낭절제술). 특히 급성 담낭염은 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주변 장기까지 퍼져 수술이 복잡해질 수 있다.
최근엔 최소침습 수술이 확대되면서 복강경뿐 아니라 로봇수술을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로봇 담낭절제술은 정밀한 시야 확보와 섬세한 박리가 가능해 염증이 심하거나 유착이 많은 환자,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출혈 감소와 통증 완화, 빠른 회복 측면에서도 환자 만족도가 높다.
손 센터장은 "담낭질환은 단순한 복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급성 염증으로 진행되면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반복되는 통증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환자에게 로봇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염증이 심하거나 정밀한 박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로봇수술이 안전성과 회복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수술 접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담낭질환을 막으려면 평소 규칙적인 식습관과 적절한 체중 관리, 과도한 지방 섭취를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반복되는 복부 통증을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