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佛 지프레 인수…'약국 영업망 확보·新사업 진출' 효과

정기종 기자
2026.05.12 08:10

프랑스서 9000개 약국 영업망 보유한 114년 전통의 로컬 헬스케어 기업
바이오시밀러 대체조제 확대로 약국 영업력 필수…인수 통해 맞춤 영업
지프레 보유 140여종 OTC·DM 제품군 확보…5년간 2500억 매출 추가 전망

셀트리온 송도 2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114년 전통의 프랑스 헬스케어 기업 '지프레'(Gifrer)를 인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현지 의료 정책 변화에 선제 대응이 가능한 영업망을 확보하고, 유럽 내 제네릭·일반의약품(OTC)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이번 인수는 셀트리온 프랑스 법인에서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수 금액은 협의에 따라 미공개다. 양사는 인수 관련 행정절차 및 업무 조정 등을 신속히 진행해 이달 내 제반 업무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프레를 독립 법인으로 운영해 지프레의 현지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양사 간 제품·영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지프레에 재직 중인 임직원 70여명은 전원 고용승계 된다.

지프레는 1912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헬스케어 기업이다. 프랑스 전역에서 9000개 이상의 약국 영업망과 800여개 병원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현지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 중인 생리식염수·치아미백제·영유아 제품 등 140여종의 OTC·약국 의약품(DM)·건기식 제품을 보유한 프랑스 로컬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은 프랑스 정부의 '대체조제' 확대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약국 영업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대체조제는 병원에서 이뤄지는 의사 처방에 대해 약사가 해당 원료물질에 대한 의약품을 자체적으로 선택·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프랑스는 2022년 일부 의약품을 중심으로 의사 처방에 대한 약국 대체조제가 시행된 이후, 지난해 1분기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제 '아달리무맙'(휴미라)이 대체조제 가능 제품으로 추가되는 등 약국을 대상으로 한 영업력 강화가 한층 중요해진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데노수맙'(프롤리아·엑스지바)의 대체조제 승인도 예상됨에 따라, 해당 제품의 바이오시밀러인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의 약국 영업을 전개하는데 지프레가 보유한 영업망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 이번 인수로 셀트리온은 지프레가 보유한 제품군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을 넘어 OTC, 제네릭 등으로 판매 제품군이 확대됐다. 42%의 점유율로 판매 1위를 기록 중인 생리식염수를 비롯해 치아미백제(점유율 28%), 영유아 제품 등은 현지에서 선호도가 높다.

셀트리온은 향후 5년간 지프레 제품군을 통해 약 25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판 법인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프레 제품군을 다른 국가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프레 인수로 확보된 약국 영업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제3자 제네릭·OTC 제품 판권을 확보하는 방식의 사업 영역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프레 영업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 가운데 현지에서 수요는 높지만 경쟁이 적은 제네릭 및 OTC 제품군을 선정해 실적 성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다수의 제품을 후보군에 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중에 있어 조만간 판권 도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밖에 셀트리온그룹 계열사의 제네릭·OTC·화장품·건강기능식품 등을 프랑스에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시장 규모가 크고 소득 수준이 높은 유럽에서 그룹 계열사 제품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한 전사 차원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향후에도 지프레와 같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경쟁력 있는 로컬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프랑스를 필두로 대체조제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약국 네트워크에 대한 영업력 강화가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프랑스에서 대체조제 승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약국 영업 경쟁력을 지닌 지프레를 인수함으로써 제도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능력 확보 및 신규 사업 영역 확대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라며 "지프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에도 국가나 지역의 의료 정책 특성에 맞춰 회사의 직판 역량 강화를 이룰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한 M&A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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