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반등 열쇠는 '성과 고도화'…빅딜 후속 성과 하반기 줄대기

정기종 기자
2026.05.21 16:04

알테오젠·에이비엘바이오·올릭스 등 기존 기술수출 후속 임상 및 상업화 성적표 공개 앞둬
단순 기술수출 넘어 현금흐름 창출 기반 확보 기대…플랫폼 기업 기술 신뢰도 재평가 주목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연내 앞서 성사시킨 대형 기술수출 관련 후속 성과를 내놓는다. 이들은 모두 글로벌 빅파마와 플랫폼 또는 핵심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에 성공한 기업들로, 바이오 업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과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등은 기존 대형 기술이전 계약 이후 후속 성과를 확인할 주요 이벤트를 하반기 앞두고 있다. 특히 단순 계약 체결을 넘어 상업화와 마일스톤(기술료) 등 '돈 버는' 바이오 사업 모델 제시가 가능한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알테오젠은 하반기 파트너사인 다이이찌산쿄를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엔허투SC' 임상 1상 데이터 도출이 전망된다. 엔허투가 ADC 항암제 상업화를 주도한 대표 품목인데다, ADC 분야 첫 SC제형 도전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엔허투SC는 정맥 주사인 엔허투에 알테오젠의 독자 제형변경(정맥→피하주사) 플랫폼 'ALT-B4' 기술을 적용한 품목이다.

또 다른 파트너사인 사노피 역시 대표 품목 '듀피젠트' SC제형의 연내 임상 1/3상 돌입 계획을 밝힌 상태다. 아토피피부염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다양한 면역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듀피젠트는 연간 20조원 이상 매출을 거둬들이는 블록버스터다.

알테오젠 입장에선 단일 계약 임상 진전에 따른 기술료 수령을 넘어 플랫폼 적용 영역을 기존 항암제를 넘어 ADC(모달리티), 면역질환(적응증)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할 기회로 여겨진다.

실제 상업화 효과 가시화 여부가 관전 요소로 꼽힌다. 알테오젠 대표 성과로 꼽히는 MSD '키트루다SC'가 하반기 미국 허가 1년을 맞이한다. 이에 따른 실제 처방 전환율과 판매 확대 효과, 기술료 유입 여부가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단순 기술수출 기업을 넘어 플랫폼 기반 현금흐름 창출 기업으로 전환 가능한지 여부를 가늠할 시기라는 평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항암 신약 'ABL111'(지바스토믹)의 미국 가속 승인 신청 절차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 연초 파트너사인 노바브릿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팅을 통해 가속 승인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다. 앞서 완료된 임상 1b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청을 추진하는 한편, 4분기 3상 등록 임상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가속 승인의 경우 1·2상 등의 우호적 데이터만으로 가능하지만 이후 정식 승인을 위한 3상이 지연되거나 미이행되는 경우가 많아 최근 FDA가 3상 진입을 확인 후 가속 승인을 내주는 경향이 짙어졌다"라며 "해당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3상 등록 임상 시점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에 이전된 'ALB001' 역시 허가 신청 목적의 FDA 미팅이 진행될 예정이다. 컴퍼스를 통해 앞서 임상 2/3상에서 2차 평가변수(무진행생존기간)를 충족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반응 지속 기간(DoR)을 포함한 전체 데이터가 연내 학회를 통해 발표되는 만큼, 허가 근거 역시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올릭스는 RNA 간섭(RNAi)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비만 치료제 'OLX501A'가 하반기 영장류 독성시험 종료 이후 4분기 미국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계획 중이다. 기존 GLP-1 계열과 다른 지방세포를 직접 조절하는 기전(ALK7)이다. 임상 본격화를 통해 차세대 비만 치료 플랫폼 지위를 노린다.

일라이 릴리에 기술이전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OLX702A'는 하반기 1상 다회투여(MAD) 완료와 후속 데이터 확보가 예상된다. 이를 통한 기술료 유입은 물론, 릴리 주도 개발이 본격화되며 안정적 현금 유입 기반을 확보할 기회로 꼽힌다.

이밖에 안과 파이프라인 'OLX301A'도 황반변성 2a상 진입도 예상된다. 과거 프랑스 떼아에 기술이전 됐지만, 파트너사 전략을 이유로 기술반환 됐던 물질이다. 본격적인 인체 대상 임상 단계 진입은 반환 자산 가치 재검증을 통한 기술 신뢰도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바이오 시장은 대형 기술수출 계약 체결 자체에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했다면 최근에는 계약 이후 실제 개발 진척과 상업화 연결 여부를 훨씬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 기업은 해당 측면에서 성과를 도출할 유력 후보로 꼽히는 기업들로 연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킨다면, 개별 기업은 물론 국내 바이오 플랫폼 기업 전반의 기술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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