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시 XDC가 오는 6월9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ADC 코리아 서밋'에 참가한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국내외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완공된 싱가포르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듀얼 소싱 전략을 소개하며 수주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생물보안법 등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ADC 개발사들과의 접점 확대에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미 리 우시 XDC CEO(최고경영자)는 오는 6월10일 오후 월드 ADC 코리아 서밋에서 진행되는 세미나를 통해 우시 XDC의 싱가포르 사업장을 집중 조명하며 글로벌 듀얼 소싱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사업장은 우시 XDC의 첫 번째 중국 외 거점로, 지난해 6월 기계적 완공이 완료됐다.
우시 XDC는 우시바이오로직스에서 스핀오프(분사)한 ADC 전문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증가한 59억4420만위안(약 1조3000억원)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4%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수주 잔고도 전년 동기 대비 50.3% 늘어난 14억9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뿐 아니라 수주까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건 중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시 XDC도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싱가포르 사업장을 약 16개월만에 완공하고, 글로벌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등 잠재 고객사들의 우려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ADC 개발사 대표는 "생물보안법에 대한 고민이 있어 공급망을 분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사이트를 통한 듀얼 사이트 전략은 회사마다 느끼는 게 다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우시 XDC 입장에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싱가포르 사업장을 굉장히 큰 스케일로 만들었기 때문에 열심히 홍보하겠지만, 이제 출발하는 회사는 당장은 그게 필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셀트리온, 리가켐바이오, 인투셀, 앱티스 등 다수 기업이 이미 우시 XDC와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선 우시 XDC가 △딜리버리 타임 △품질 △가격 등 핵심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파트너사란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우시 XDC의 최대 강점인 '올인원'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실하다. ADC는 일반적인 바이오의약품에 비해 적용되는 기술이 많고, 여러 생산 단계를 거쳐야 한다. 단계마다 사이트가 바뀌면 운송 비용과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초기 단계 프로젝트에선 유럽·미국 업체에 비해 빠른 대응 속도와 업무 진행 속도가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우시 XDC는 창립 이래 지난해 말까지 누적 1039개의 디스커버리 단계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이에 대해 "디스커버리 프로젝트는 향후 그룹의 통합 프로젝트 수주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다른 국내 ADC 개발사 대표는 "초기 단계 프로젝트는 중간에 변형되는 것도 많고, 트러블 슈팅해야 하는 것도 있어서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선 위탁개발(CDO) 역량이 좀 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수익 측면에서 보면 CDO를 많이 신경쓰는 게 좋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론자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에 방점을 강하게 찍는 편은 아닌 것 같다"며 "우시 XDC의 경우 ADC 전문으로 분사된 건 CDO 역량을 높이는 데 확실히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