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술수출 13조원 '신약강국' 새역사

정기종 기자
2026.06.04 04:05

큐라클·아리바이오·오스코텍등 잇단 빅딜
4월까지 1.3조 부진 딛고 반전 '역대 최대'
이달 말 '바이오USA' 앞두고 협업 기대감

K바이오 연간 기술수출 추이. /그래픽=임종철

올 상반기에 한국 바이오기업들의 기술수출이 13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 미미한 성과에 기대감이 낮았지만 최근 한 달 새 대형계약이 잇따라 성사돼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에 올해 연간 기술수출 규모도 지난해에 이어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올 상반기 기술수출 규모는 약 12조9140억원이다. 이는 기존 최대치인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 약 12조원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당초 올해 국산 바이오 기술수출 성과의 기대감은 낮은 편이었다. 1분기에 알테오젠(2건)과 SK플라즈마가 계약소식을 전했지만 모두 조단위 이하 계약으로 지난 4월까지 누적액은 1조3530억원 규모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계약규모가 7조원에 달한 것과 큰 격차다.

하지만 최근 대형계약이 잇따르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큐라클은 지난달 11일 망막질환 이중항체 'MT-103'을 미국 메멘토메디신스에 1조564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달 14일 중국 푸싱제약에 경구용(먹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권리를 7조1000억원에 이전했다.

이달 들어선 1일 한미약품과 오스코텍이 나란히 조단위 계약을 쏟아냈다. 한미약품은 일라이릴리에 임상2상 단계의 단장증후군 신약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를 1조9000억원 규모로, 오스코텍은 미국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에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세비도플레닙'을 1조원 규모로 이전했다.

연내 남은 기술수출 동력이 풍부하다는 점은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이달 말에 예정된 세계 최대 바이오 파트너링 행사인 '바이오 USA'를 앞두고 국내사들이 주요 임상데이터를 공개하며 글로벌 협업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디앤디파마텍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각각 개발 중인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신약과 면역항암제로 기대 이상의 임상데이터를 공개했다.

알테오젠은 '엔허투SC(피하주사)' 제형 임상1상 데이터 확인 및 '듀피젠트SC' 임상3상 진입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축적된 기술이전 계약들이 임상진전과 허가품목 배출 등으로 성과가 고도화하면서 국산 기술수출 규모 역시 전반적으로 커지는 것이 고무적"이라며 "특히 올해는 최대규모 기술수출 달성이라는 상징적 측면 외에 M&A(인수·합병)와 투자유치 등 다양한 형태로 기술력과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늘어난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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