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자회사 합병 '잡음'…소액주주 반발에 대규모 환원책 제시

박정렬 기자
2026.06.08 16:06
휴온스·휴온스글로벌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휴온스그룹이 추진하는 휴온스와 휴온스랩의 합병 과정에 잡음이 일고 있다.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의 미래 성장동력 가치가 훼손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주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양상이다. 휴온스글로벌은 대규모 환원책을 수립하며 주주 달래기에 힘을 쏟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지난 4일 휴온스글로벌의 합병관련 주주 간담회에 참석한 후 "자체 주주 투표 결과 99.8%(103명, 66만 8000주)가 이번 합병에 반대한다"라며 "소액주주의 가치 훼손을 담보로 이뤄진 변칙적 우회 합병"이라고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액트는 오는 12일 의결궐 행사 기준일 이후 주주명부를 확보하고, 소액주주들의 의사를 모아 오는 7월 3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 저지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액트에 따르면 상당 수의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18일 휴온스가 휴온스랩을 1대 0.4256893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한 뒤 '주주가치 훼손', '알짜 자산 유출' 등을 문제삼으며 반발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휴온스랩은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 '하이디퓨즈(HyDIFFUZE)'를 개발 중인 곳으로 향후 기술수출 가능성에 미래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은 휴온스 지분 40.74%, 휴온스랩 지분 58.19%를 갖고 있는데 양사 합병 시 휴온스글로벌의 주주가 향후 기술 개발에 따른 기업 가치를 충분히 공유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게 합병 반대의 주된 이유로 알려진다.

일부 주주는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이 아들인 윤인상 부사장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지주사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하락시킨 것이란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휴온스글로벌의 주가는 합병 추진설이 제기된 뒤 현재까지도 하락세다. 다만 휴온스글로벌은 "합병과 승계 연계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선을 긋고 있다.

주주 반발이 커지자 휴온스글로벌은 간담회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이른바 '3%룰' 적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이어 8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시 휴온스글로벌이 취득하게 될 합병신주의 30%인 26만 38주를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자사주를 제외한 일반주주들에게 현물 배당하는 방안을 결의하며 주주 환원책을 속도감있게 마련했다.

현물배당을 휴온스 합병가액인 3만4062원으로 환산 시 배당 금액은 1주당 약 1780원이다. 기존 현금배당(1주당 연간 800원)을 더하면 주당 연간 배당금은 2580원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른 배당금 총액은 약 315억원으로 휴온스·휴온스랩 합병이 최종 실행되는 내년 4월 지급한다는 '단서'를 달아 찬성표를 모은다는 전략이다.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주주의 뜻을 수용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업의 내실과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물배당은 자회사 상장 시 주주환원책으로 자주 언급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며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원칙금지에 관한 세부규정과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둔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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