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한두명이 24시간 365일 버틴다...위기의 신생아 중환자실

홍효진 기자
2026.07.03 10:58
지난달 24일 경기 고양시의 한 대학병원 신생아실 모습. /사진=뉴스1

전북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NICU)의 유일한 세부 전문의가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사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방 병원 신생아 진료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한신생아학회는 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전국 NICU가 마지막 한계에 도달했다"며 국가 차원의 신생아 진료 인력 육성안을 촉구했다.

대한신생아학회는 이날 '대통령과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이란 제목의 입장문에서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온 나라가 예산 수십조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어렵게 태어나서 아픈 신생아가 갈 곳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아이를 낳으라고 권장하면서 정작 태어난 아기를 치료할 병원은 없는 역설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 NICU는 마지막 한계에 도달했으며 특히 비수도권의 상황은 재난에 가깝다"면서 "신생아분과 전문의 한두명이 24시간 365일 해당 지역 고위험 신생아를 홀로 감당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최근 전북대병원 (NICU)운영 중단 위기는 특정 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 붕괴를 알리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NICU의 유일한 신생아분과 세부 전문의인 김진규 교수는 지난달 28일 대한산부인과학회 등이 주최한 '분만 인프라 정책 포럼'에서 공개적으로 사직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전북대병원은 전북 유일 권역모자의료센터로, 김 교수는 2012년부터 이곳 NICU를 책임져왔다. 김 교수는 최근까지 주 90시간 근무와 장시간 연속 당직을 서며 고강도 업무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그는 피로 누적 등 건강상 이유로 이달 초 휴가에 들어갔다. 관련 진료는 입원전담 전문의 2명이 분담 중이다.

대한신생아학회는 "지난해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충원율이 13.4%에 불과할 정도로 전공의 지원 기피가 고착화되면서, NICU의 미래를 책임질 신생아 분과전문의 신규 공급 라인이 완전히 끊겼다"며 "후속 세대의 대(代)가 끊기다 보니 현장은 급속히 고령화되고 남은 교수들이 진료와 당직을 홀로 떠안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신생아학회는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께 간곡하고 엄중히 호소한다"며 "무너져 내리는 NICU의 숨통을 당장 틔울 수 있는 긴급 응급조치를 단행하고, 신생아 의료의 대를 이을 후속세대 육성책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수립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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