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은 이미 전국에…핼러윈 데이 하수도엔 클럽마약 '줄줄'

박미주 기자
2026.07.24 11:05

식약처,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 발표
필로폰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은 85mg/day/1000명…1만명당 1명 꼴 사용

사진= 식약처

지난해 전국 하수를 검사한 결과 불법 마약류 31종이 검출됐다.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은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가장 많이 검출된 마약류는 대마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칸나비노이드 계열이다. 지역별로 마약류가 많이 검출된 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시화, 울산 등이다. 정부는 올해 마약 하수 검사를 위한 채수 지역을 확대하고, 불법 마약류가 확인되는 경우 단속 등에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수처리장, 상위배수분구, 인구 밀집지역에서 하수 시료를 채취·분석한 2025년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2020년부터 전국 하수 시료를 채취해 마약류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채수 지점, 채수방법 등을 대폭 개선하고 분석 가능한 마약류 종류를 243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2024년까지는 15~22종에 불과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하수 시료에서 메트암페타민 등 31종의 불법 마약류와 졸피뎀 등 25종의 의료용 마약류가 검출됐다. 이는 2024년 7종 대비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에 검출된 불법 마약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마약류로 지정된 물질 28종과 임시마약류 3종이다.

메트암페타민은 하수처리장,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에서 모두 검출돼 전국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수처리장의 검출량을 기준으로 한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은 85mg/day/1000명이다. 보통 1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양이 960mg이란 조사 결과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인구 1만명당 1명이 메트암페타민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한국의 일일 사용추정량은 미국(2109mg/day/1000명), 체코(1175mg/day/1000명) 등 외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가장 많이 검출된 마약류는 합성칸나비노이드 계열로 21종이 검출됐다. 하수처리장, 상위배수분구, 인구밀집지역에서 모두 확인됐다. 이는 대검찰청의 2024 마약류 범죄백서, 전 세계 신종 마약류 출현 현황 등으로 알 수 있는 합성칸나비노이드의 사용실태가 드러나는 결과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젊은 층 사이에서 합성칸나비노이드가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다.

또 케타민이 하수처리장과 인구밀집지역에서 검출돼 최근 알려진 불법 대량밀수 적발 사례로 알 수 있었던 바와 같이 실제 케타민의 유통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채수지점별로 보면 하수처리장에서는 11종, 상위배수분구에서는 18종, 인구밀집지역에서는 8종의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 핼러윈 데이 심야·새벽에 인구가 밀집되는 유흥시설 인근 하수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하수처리장 및 상위배수분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던 코카인, MDMA(엑스터시), 케타민 등 이른바 클럽 마약류 등 8종이 검출됐다. 동일한 지역을 평소 주말에 추가 조사한 결과에서는 클럽 마약류 등 4종이 검출돼 특정 시기에 따라 검출되는 마약류에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올해 마약류 사용실태 조사 사업에 마약류 사용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추가하고 분석방법도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다. 상위배수분구 채수 지역을 기존 3개 도시에서 6개 도시로 확대하고 채수지점은 인구밀집지역의 하수가 유입되는 상위배수분구를 포함해 불법 마약류 사용 가능성이 높은 유흥시설 인근으로 정할 계획이다.

특정 시기 마약 사용실태를 조사하기 위한 인구밀집지역도 1곳에서 3곳으로 확대한다. 전국의 연도별 마약류 사용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하수처리장조사도 지속할 계획이다.

조사결과 불법 마약류가 확인되는 경우 단속 등에 활용하도록 관할 수사기관과 지방정부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식약처 온라인 모니터링에도 활용하는 한편, 신종마약류로 의심되는 물질이 확인되는 경우 추가 분석 등을 통해 임시마약류로 지정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앞으로도 하수를 이용해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를 과학적·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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