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암‧림프종 환자가 첨단재생의료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제8차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에서 진행성 간세포암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실시계획 2건을 적합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심의위원회는 재생의료기관에서 제출한 실시계획 6건을 심의했다. 이 중 2건은 적합, 4건은 부적합 의결했다.
적합 의결된 안건 중 하나는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와 자연살상세포(=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삼중 병용 요법을 적용하는 중위험 세포치료 임상연구다.
진행성 간세포암은 간 기능 악화에 따른 간부전 증상뿐 아니라, 폐 전이에 의한 호흡곤란, 골 전이에 의한 심한 통증 등이 동반돼 전반적인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현재 진행성 간세포암의 표준치료는 면역항암제(아테졸리주맙)와 표적항암제(베바시주맙)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많은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오래 지속되지 않고, 간경변증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전신 항암치료를 견디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새로운 치료 전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표준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면서 환자 본인의 말초혈액에서 자연살상세포(NK세포)를 분리한 뒤, 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돕는 보조 세포와 면역세포의 증식과 활성을 촉진하는 물질(IL-2 등)을 이용해 일정 기간 배양해 증식·활성화한 후 다시 환자에게 투여한다.
이를 통해 치료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종양의 크기가 줄어든 환자의 비율(객관적 반응률), 암의 진행이 억제된 환자의 비율(질병 조절률), 암이 악화되지 않고 유지되는 기간(무진행 생존기간) 등 임상적 치료 효과를 평가할 예정이다.
적합 의결된 두 번째 과제는 1차 관해유도요법(R-CHOP 요법) 후 재발 위험이 높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 본인 혈액 유래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CIK)를 투여하는 중위험 다기관 세포치료 임상연구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은 재발 시 예후가 좋지 않고,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재발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유지치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는 1차 치료 후 완전관해를 획득한 재발 고위험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 CIK를 반복 투여해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고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지 평가함으로써 새로운 유지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김동익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 위원장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과학적 근거와 윤리성에 기반한 공정하고 전문적인 심의를 통해 안전한 임상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