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통 의자에 손가락 절단…"얼음물에 바로 담갔다간 큰일"[한 장으로 보는 건강]

정심교 기자
2026.07.25 14:10
고깃집에서 옷이나 가방을 보관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원통형 수납 의자, 일명 '드럼통 의자'가 손가락 절단 사고의 '주범'으로 꼽혀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이호형 한양대병원 교수 스레드 캡처

고깃집에 흔한 원통형 수납 의자, 일명 '드럼통 의자(깡통 의자)'가 손가락 절단 사고의 '주범'이라는 성형외과 의사의 지적이 나오자, 손가락 절단 시 응급 대처법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이호형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지난 4월30일 자신의 스레드에 드럼통 의자로 손가락이 잘린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올리며 "외상·절단환자 접합수술을 하는 입장에서 이 의자가 많이 무섭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의자에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이 끼인 채로 앉아버려서 이렇게 절단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저걸로 잘린 사람 딱 5명 봤다. 접합 수술도 오래 걸리고 후유증도 심하게 남는다"고 덧붙였다.

실제 의자를 옮기거나 자리에 앉을 때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의자 상단이나 틈새 부위에 짚다가 체중을 실어 앉다가 손가락 뼈·조직이 손상되거나 절단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 잘리면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접합에 성공하더라도 손가락 길이가 짧아지거나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런 '드럼통 의자'를 사용할 땐 뚜껑과 본체 결합 부위에 손이 닿지 않도록 의자 아래쪽을 잡는 게 안전합니다. 자리에 앉기 전에도 혹시 손이 의자 틈새에 있지 않은지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손가락이 절단되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했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출혈 부위를 직접 압박하거나 높이 들어 올려 지혈해야 합니다. 생리식염수로 씻어 깨끗한 거즈와 붕대로 감싸주며 환자의 쇼크를 방지해줍니다.

손가락 절단 후 처치 과정.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자료=중앙응급의료센터

수지접합술은 피 공급이 차단된 조직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시키느냐에 따라 기능 보존 여부가 달라집니다. 잘린 조직이 산소·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세포가 썩어들어갑니다(괴사). 잘려 나간 손가락은 손상을 최소화한 채로 병원에 가져와야 접합 수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잘려 나간 손가락은 생리식염수로 씻어 깨끗한 거즈로 감싼 후, 다시 큰 타월로 싸서 봉지에 넣고 밀봉합니다. 얼음과 물을 1:1 비율로 섞은 용기에 해당 봉지를 담아 냉장 상태를 유지한 채 환자와 함께 접합할 수 있는 전문 병원으로 재빨리 이송해야 합니다. 단, 절단 부위를 절대 닦아내지 말아야 하며, 절단 부위에 솜을 직접 대지도 말아야 합니다. 또 절단 부위를 밀봉 없이 얼음물에 직접 닿게 해서도 안 됩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도움말=이호형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중앙응급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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