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피로·자꾸 붓는 얼굴…면역 균형이 보내는 '갑상선'의 경고

홍효진 기자
2026.08.01 10:22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65) 갑상선기능저하증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홍아람 화순전남대병원 교수. /사진제공=화순전남대병원

피곤하고 체중이 늘어났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감이 계속되고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거나 몸이 붓는다면 갑상선 건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선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원인인 경우도 적잖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작은 기관이지만 우리 몸의 대사와 체온, 심장 기능,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몸의 대사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려져 피로감, 체중 증가, 부종, 변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이는 면역체계가 자신의 갑상선을 외부 침입자로 잘못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정상적인 면역체계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한다. 하지만 자가면역질환에선 자신의 조직을 공격해 염증과 기능 저하를 일으킨다.

최근엔 자가면역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단순히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질환이 아닌 면역체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만성 염증이 지속되는 전신질환이란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환자는 혈액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회복된 뒤에도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 우울감 등이 계속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엔 면역 이상과 만성 염증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상 및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초음파 소견. /사진제공=화순전남대병원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해지고 체중이 늘거나 추위를 많이 타는 증상이 있다. 변비가 생기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얼굴·손발이 붓기도 한다. 맥박이 평소보다 느려질 수도 있다. 자가면역성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선 관절통과 근육통, 기억력·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한 노화나 과로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가면역질환은 한 가지 질환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가면역성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선 류마티스관절염이나 제1형 당뇨병, 전신홍반루푸스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가족 중 자가면역질환 병력이 있다면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자극호르몬(TSH)과 갑상선호르몬(Free T4)을 확인하고, 항갑상선항체 검사를 시행하면 자가면역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필요하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갑상선의 구조적인 변화를 함께 확인한다.

치료의 기본은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다. 환자의 나이와 심혈관질환 여부 등을 고려해 적절한 용량의 갑상선호르몬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증상이 호전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최근엔 비타민D와 셀레늄 보충, 장내 미생물 환경 개선 등 면역 기능을 함께 관리하려는 연구도 활발하다. 다만 아직 표준 치료로 확립되진 않았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면역체계의 균형이 흔들리면서 자가면역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자가면역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다. 갑상선 기능뿐 아니라 면역 건강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외부 기고자-홍아람 화순전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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