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에 상승 출발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직후 급락세를 나타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이 6월 금리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지난 3일 발표된 고용지표를 비롯해 최근 공개된 서비스·제조업 지표는 일제히 경기둔화를 암시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시점이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에는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과 일부 위원들은 2016년에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단번에 만회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57포인트(0.27%) 오른 2081.90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7.09%(0.15%) 상승한 1만7902.5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40.59포인트(0.83%) 상승한 4950.82로 마감했다.
◇ 美 연준, 6월 금리인상 놓고 의견 엇갈려
이날 공개된 지난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6월 금리 인상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준 위원들은 6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위원들은 유가 하락과 달러 강세로 물가상승률이 낮은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까지 금리 인상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6월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은 "경제지표와 전망을 고려해 볼 때 6월이 금리를 정상화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6월 이후 금리인상을 주장한 위원들은 "에너지 가격 하락과 달러 강세는 단기적으로 물가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까지는 금리를 인상하기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고 내다봤다.
소수 의견으로 경기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오는 2016년까지는 금리를 인상하기 어렵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이날 의사록은 지난 3월17일과 18일에 열린 FOMC 회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발표된 고용지표를 비롯해 최근 경제지표들은 반영되지 않은 내용이다.
이와 관련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도 최근 악화된 경기지표로 인해 그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연준은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또 고용지표 개선과 물가상승에 대한 합리적인 확신이 있을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다.
의사록에 따르면 이들 두 가지 조건이 언제 충족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 또 근원 물가상승이나 임금 상승이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는 점도 재확인됐다.
아울러 2명의 연준 위원은 첫 번째 금리 인상 이전에 충분한 신호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다른 연준 위원들은 충분한 신호를 주려다 보면 오히려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 EIA 美 주간석유재고 14년 만에 최대… 유가 급락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7%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4월3일) 원유재고가 1095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1년 3월 이후 최대 증가세다. 애널리스트들은 원유재고가 325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석유 재고는 123만배럴 늘었다. 시장 예상치는 60만배럴 증가였다. 이로써 쿠싱 지역의 재고 총량은 지난주 최고 기록을 또 경신했다. 반면 지난주 430만배럴 감소를 기록했던 휘발유 재고는 82만배럴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152만배럴 감소였다.
원유 재고가 크게 늘어났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56달러(6.6%) 급락한 50.42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 역시 전날보다 3.55달러(6%) 하락한 55.55달러에 마감했다.
◇ 줄 잇는 대형 M&A… 2건에 100조원 육박
대형 인수합병(M&A)도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유럽 최대의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은 영국 3위 에너지기업인 BG그룹을 470억파운드(700억달러, 약76조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올해 이뤄진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에너지 업계 기준으로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큰 거래로 기록됐다. 셸의 BG 인수가 기폭제가 되어 글로벌 에너지업계의 M&A가 잇따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셸과 BG의 시가총액은 영국 2위 에너지 기업인 BP의 두 배에 이르고, 세계 2위 에너지 기업인 미국 쉐브론을 넘어서게 된다.
가장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 분야에 또 하나의 빅딜이 성사됐다. 다국적제약사 밀란(Mylan)은 미국 제약회사 페리고를 290억달러(약 31조650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주는 올해 들어 600억달러 가량의 인수합병 거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