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기대했던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데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이 3% 넘게 급락하면서 뉴욕증시가 1%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9.34포인트(0.92%) 하락한 2075.81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역시 210.79포인트(1.17%) 내린 1만7830.7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1%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2월23일 이후 2개월여 만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7.85포인트(1.19%) 떨어진 4805.2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기대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페이스북이 7% 넘게 오르면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애플에 발목이 잡혔다. 전날 6% 이상 하락했던 애플은 이날 1%대 하락 폭을 기록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행동주의 투자가인 칼 아이칸이 애플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고 밝힌 것이 직격탄이 됐다.
◇ 美 1Q 경제성장률 0.5% 그쳐…2년만 최저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5%(연간 기준) 증가하는데 그쳤다. 앞선 지난해 4분기의 1.4%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 0.7%도 밑돌았다.
주택투자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민간활동 항목에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개인소비지출은 1.9% 증가해 전분기의 2.4%에 못 미쳤다. 2015년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소비는 경제성장률에 1.27%p만을 기여했다. 전분기에 비해 0.39%p 낮아졌다. 자동차 구매의 기여도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
1분기중 수출은 2.6% 감소했다. 상품수출이 3.4%나 줄었고 수출은 1분기 성장률을 0.31%p 갉아먹었다.
4분기중 5.1% 급감했던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1분기에도 10.7% 줄었다. 이 때문에 성장률은 0.3%p 하락했다. 특히 에너지부문 설비투자는 86% 급감해 역대 최악을 나타냈다. 4분기에는 39.6% 급감했었다.
기업들의 장비투자 모멘텀 악화가 특히 눈에 띄었다. 4분기 2.1% 줄어든데 이어 8.6% 추가로 감소했다. 전체 성장률을 0.53%p 갉아먹었다.
그나마 주택건설 투자가 14.8% 증가하며 성장률을 0.49%p 끌어올렸다.
◇ 신규실업수당 청구 25.7만건 ‘예상보다 양호’
고용지표는 여전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9000건 증가한 25만7000건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6만건을 예상했었다. 전주 수치는 1000건 상향 조정됐다. 이 지표는 60주 연속해서 30만건을 밑돌고 있다.
변동성을 제거한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치는 4750건 줄어든 25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1973년12월 이후 최저치다.
◇ 엔화 , BOJ 실망감에 급등…달러 GDP 부진에 '약세’
예상과 달리 일본은행(BOJ)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달러는 1분기 경제성장률(GDP)이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오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64% 하락한 93.78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1% 상승한 1.134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3% 급락한 108.12엔에 거래되고 있다. BOJ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는 한편 본원통화를 연간 80조엔 늘리기로 한 기존의 통화정책도 지속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계속되는 경기부진에 구마모토현 지진까지 겹쳐 BOJ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시장의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 국제유가, 달러 약세 영향 사흘째 연중 최고치…WTI 46달러 돌파
국제 유가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사흘째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7달러(1.5%) 상승한 46.0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0.93달러(1.97%) 오른 48.1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국제 유가는 최근 3개월 사이 약 75% 급등했다. WTI는 지난 2월 중순 배럴당 26달러 선까지 추락했고 브랜트유 역시 1월말 27달러까지 떨어졌었다. WTI와 브랜트유는 4월 들어서만 20% 가까이 올랐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급등한 것은 달러가 올 들어 6%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5억4000만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달러 약세가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 국제금값, 달러 약세에 나흘째↑…1266달러 돌파
국제 금값이 나흘째 상승하며 약 50일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 은 가격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6달러(1.3%) 급등한 1266.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25.3센트(1.5%) 오른 17.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중순 이후 최고 가격이다.
구리 가격은 0.3% 올랐고 백금과 팔라듐은 각각 2.5%와 2.4% 급등했다.
◇ 유럽증시, BOJ 악재에도 사흘째 상승…원자재↑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오르며 사흘째 상승했다.
브렌트유가 연중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원자재주가 동반 상승했다. 페이스북의 실적서프라이즈도 투자심리를 자극, 증시 분위기를 돌려세웠다.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 대비 0.18% 상승한 1373.23을 기록했다.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17% 오른 348.90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16% 낮아진 3125.43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 대비 0.04% 상승한 6322.40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04% 내린 4557.36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0.21% 높아진 1만321.15를 기록했다.
광산업종이 3.3% 상승했다. 앵글로아메리칸이 채무축소를 위해 사업부 다수를 매각한다고 밝혀 8% 급등했다.
도이체방크는 1분기에 예상과 달리 흑자를 내면서 4% 이상 올라 은행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도이체방크는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비 58% 감소한 2억3600만유로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적자를 낼 걸로 예상했었다.
다만 스페인 은행인 BBVA와 카이사방크는 실적 실망감에 각각 7% 및 3% 빠졌다. BBVA는 1분기 순익이 54% 급감했고, 카이사방크는 2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