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과 이란 사이의 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의 투자 전문가들은 6개월 전보다 주식시장에 더 낙관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S&P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주식시장에 붙어는 있되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등 리스크가 많은 만큼 기대는 낮춰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가 지난 3월25일부터 4월10일까지 미국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주식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12개월간 증시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응답은 54%로 절반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 때의 47%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배런스는 매년 봄과 가을 두차례에 걸쳐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주식 전략가를 대상으로 '빅 머니'(Big Money)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증시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응답은 6개월 전 19%에서 17%로 감소했고 중립이라는 의견도 34%에서 29%로 줄었다.
하지만 주식 비중은 6개월 전에 비해 낮췄다는 응답이 61%로 높였다는 응답 39%보다 많았다. 반면 현금 비중은 66%가 높이고 34%가 낮췄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포트폴리오는 주식이 69%, 채권이 17%, 현금이 8%, 금과 원자재, 가상화폐 등 기타가 17%였다.
조사 대상자들이 제시한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는 7059로 23일 종가 7108.40보다 오히려 더 낮았다. 이는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공식 전망치 평균인 7460보다도 크게 낮은 것이다. 이는 이란 전쟁이 한창 진행될 때 설문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자들은 올해 기업들의 이익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이지 않았다. S&P500 기업들의 올해 이익 성장률이 10%를 넘을 것이라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30%는 6~10%의 성장을 예상했고 28%는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S&P500 기업들의 올해 이익 성장률 전망치인 18%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이는 조사에 참여한 주식 전문가 대다수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돼도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자들이 예상하는 1년 후 유가의 중간값은 배럴달 80달러로 이란 전쟁 전보다 20% 높은 수준이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사장인 피터 터즈는 "높은 원자재 가격은 향후 두 분기 동안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인플레이션은 상승할 것"이라며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연준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S&P500 기업의 올해 이익 성장률도 6~10%의 하단일 것으로 예상했다.
포레스터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토머스 포레스터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으로 시장이 급등하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에 나서며 반등폭이 커졌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최근의 증시 랠리를 낙관론의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며 AI(인공지능) 버블과 함께 "주택시장 역풍, 중국의 경기 약화, 유가 충격" 등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증시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선 적정 수준이라는 의견이 46%로 가장 많았다. 고평가됐다는 대답은 6개월 전 57%에서 42%로 줄었다. 저평가라는 응답은 12%에 불과했다.
현재 S&P500지수의 올해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로 10년 평균인 19배보다 높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프리미엄은 정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이익 성장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망한 섹터로는 가장 많은 24%가 에너지를 꼽았다. 정보기술(IT)은 17%의 응답으로 두번째로 유망한 섹터로 꼽혔으나 똑같은 17%의 조사 대상자는 매력적이지 않은 섹터로 지목했다. IT는 18%의 대답을 얻은 부동산에 이어 매력적이지 않은 섹터 2위에 올랐다. 이는 고평가와 AI 버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증시에서 가장 비싼 주식으로는 테슬라가 꼽혔고 기술주 중에서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엔비디아가 고평가된 종목으로 지목됐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보잉, 알파벳은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에 대해선 54%가 신뢰를 표했다. 부정적인 평가는 7%에 그쳤다. 나머지 39%는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밝혔다. 또 68%는 연준의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인하될 것이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다. 34%는 올해 내내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봤다.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예상도 16% 있었다.
올해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50%로 가장 많은 반면 10년물 국채수익률에 대해선 45%가 더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24일 개정 전에는 P&G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엔 4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치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