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지표 호조·TV 토론 '안도감'에 상승 반전…다우 0.74%↑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09.28 05:22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 대선 1차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또한 소비자심리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3.83포인트(0.64%) 상승한 2159.9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33.47포인트(0.74%) 오른 1만8228.3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48.22포인트(0.92%) 상승한 5305.71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1.85% 상승한 것을 비롯해 IBM과 시스코시스템즈도 각각 1.81%와 1.32% 올랐다. IT 기업 30개 가운데 28개 주가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기술 업종이 1.15% 상승했고 소비와 금융 업종도 각각 0.99%와 8.86%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는 1.25% 하락했고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던 부동산 업종은 0.75% 내렸다.

◇ 경기지표 호조, 소비자심리 ‘9년 만에 최고’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9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미국의 9월 중 소비자신뢰지수는 104.1을 기록, 지난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9.0는 물론 직전월(8월) 수정치 기록인 101.8도 웃도는 것이다. 지난달 기록은 101.1에서 상향 조정됐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담당이사는 "소비자들은 단기 고용 전망에 대해 보다 낙관적이다"면서도 "다만 기업 환경과 소득 전망에는 중립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현 상황을 지속적으로 낙관하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확장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서비스업 지표도 호조를 이어갔다.

미국의 9월 마킷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9를 기록, 전망치(5.12)는 물론 예상치(51.0)를 웃돌았다.

9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51.4로 전월 수치와 예상치(52.0)보다 낮았다. 종합 PMI 예비치는 52.0로 전월(51.5) 보다 높았다.

PMI는 매달 기업 구매담당자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신규 주문이나 전망, 고용 상황을 지수화한 것이다. 50보다 낮으면 경기하락, 높으면 경기상승을 의미한다.

한편 부동산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국 20개 도시 주택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7월에 전년 동월대비 5.07%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5.1%)보다는 소폭 낮지만 전월 수정치(4.98%)보다 높은 것이다.

◇ 국제유가, 산유국 회동 기대가 실망으로…WTI 2.74% 급락

국제 유가가 산유국 회동에서 구체적인 유가 안정 방안이 나오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며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6달러(2.74%) 급락한 44.6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3달러(2.75%) 내린 46.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이번 회동에서 산유량 삭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 석유장관 역시 사우디와 러시아 등과 회동했지만 (산유량 동결에 대한)공식적인 제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알제리에서 개막한 국제에너지 포럼에서 비공식 회동을 갖고 국제유가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당초 사우디는 이란이 산유량을 동결한다면 나머지 OPEC 회원국들이 하루 최대 100만배럴를 감산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달러 ‘강세’ 페소 급등… 금값 1% 내려

달러는 미 대선 1차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급등한 반면 유로화는 유럽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2% 상승한 95.4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6% 하락한 1.122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약보합인 100.2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당 19.44페소까지 하락하며 11일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전날보다 1.6% 내린 19.55페소에 거래되고 있다. 클린턴 후보의 TV 토론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멕시코의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계속 제기돼 왔다.

반면 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와 안전자산 선호도 감소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3.7달러(1%) 하락한 1330.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약 일주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43.1센트(2.2%) 급락한 19.165달러로 마감했다. 구리와 백금도 각각 1.3%와 1.7% 떨어졌다. 팔라듐도 0.7% 내렸다.

◇ 유럽증시, 유가 급락·금융 부진에 주요국 증시 일제 하락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급락과 미국 대선 1차 TV 토론 결과가 맞물리면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범유럽 지수는 강보합을 나타낸 반면 주요국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06% 오른 340.19를 기록했다. 장 초반 0.7% 가까이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독일 DAX 지수는 0.31% 내린 1만361.48을, 영국 FTSE 지수는 0.15% 하락한 6807.67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21% 떨어진 4398.6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미국 대선 1차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차지했다는 평가에 오름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2% 가까이 하락하면서 에너지 업종이 부진했고 도이체방크가 또 다시 사상 최저치로 추락하면서 금융 업종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미국 법무부가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벌금을 산정하고 있다는 소식에 4% 급락했다. 법무부는 폭스바겐이 파산하지 않는 수준에서 최대한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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