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이 현 정권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보도하며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전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부패 스캔들의 한가운데 있는 '미스터리 여성'(mysterious woman)과의 친분을 인정하면서 깜짝 사과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 최씨가 박 대통령의 멘토였던 개신교 목사 최태민의 딸이라는 점도 소개했다.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 불교의 승려였던 최태민이 결혼을 6번 했으며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기업가와 관료들에게 뇌물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전력도 언급했다.
LA타임스는 박 대통령의 측근(close associate)인 최씨가 기업들을 '개인 ATM'(현금 인출기)와 같이 사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씨의 연설문 개입을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비유했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공무를 본 일이 드러나면서 국가안보를 소홀히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클린턴의 최대 약점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대선이 2주 남은 지금까지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른 언론들은 최씨를 두고 '가까운 친구'(close friend·블룸버그), '오래된 지인'(longtime acquaintance·UPI), 혹은 제정 러시아를 파멸로 몰고 간 괴승인 '라스푸틴과 같은 인물'(Rasputin-like figure·NYT)이라고 소개했다. 라스푸틴은 황후를 조종해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조를 붕괴하는 데 일조한 요승이다.
외신들은 특히 최씨가 공직자가 아닌 일반인 신분으로 국정에 개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AP통신은 JTBC를 인용, 공무원이 아닌 최씨가 비공식적으로 박 대통령의 연설문 수정에 개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씨가 다른 국정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을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박 대통령이 공직은 물론 공식적인 프로필도 없는 최씨의 조언을 맹목적으로 따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최씨가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비영리재단 두곳을 만드는 데 기업들로부터 수천만달러를 가로챘다는 보도가 한국에서 수주간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