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기지표 호조·옐런 발언 영향 일제 상승…다우 0.19%↑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6.11.18 06:23

뉴욕 증시가 경기지표 호조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이미 12월 금리 인상은 가격에 반영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0.18포인트(0.47%) 상승한 2187.1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35.68포인트(0.19%) 오른 1만8903.82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39.39포인트(0.74%) 상승한 5333.9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경기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나타내면서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장 초반 이어진 국제유가 상승세도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은행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업종 지수는 1.25% 급등했고 소비재업종도 1.22% 올랐다. 반면 금리 인상에 민감한 부동산 업종은 0.98% 밀렸다.

◇ 재닛 옐런 "금리 인상, 이른 시점에 가능, 조기 사퇴 없을 것"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경제 전망에 변화가 생길 경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열어놨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조기 사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임기를 마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의회 합동경제위원회(JEC) 연설에서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가 위원회 목표치에 꾸준히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면 비교적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시장이 견고함을 유지하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는 게 지표로 명확히 드러날 경우 지체 없이 금리를 높일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경기지표가 FRB의 목표치에 거의 근접한 것을 감안하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옐런 의장은 "현재 정책금리가 균형수준을 조금 밑도는, 단지 약간의 부양적 기조에 불과하기 때문에 물가가 뛰어 오르고 나서 뒤늦게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는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고용 및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다면 FOMC는 경제전망을 조정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할 경우 시중금리가 오르게 되고 물가상승률 또한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FRB 역시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드-프랭크법 폐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옐런 의장은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어떠한 행위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도드-프랭크법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 회사의 건전성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와 의회가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을 만들어 줄 것도 주문했다. 그는 “잠재성장률과 생산성에 초점을 맞춰 장기적인 관점으로 정책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을 지닌 중앙은행이 있는 국가들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 때때로 중앙은행은 경제의 건전성을 위해 당장 인기가 없는 정책을 행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또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도 남은 임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임기 만료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캐롤린 마로니(Carolyn B. Maloney) 공화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나는 그럴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4년간 임기는 보장돼 있고 2018년 1월에 임기가 끝난다”며 “임기를 마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옐런 의장이 민주당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미루고 있으며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옐런 의장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을 통해 재정 균형을 맞출 때 물가상승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이 유지되고 경제 상황이 좋을 때 시장은 낮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을 기대한다”며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이런 일을 계속 지켜봐 왔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 美 10월 소비자물가 0.4%↑, 12월 금리 인상 재확인

유가와 집값 상승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 대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엔 부합했으며 전달 상승치인 0.3%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소위 핵심 물가지수는 0.1% 오르며 시장 예상치인 0.2%에 못 미쳤다.

이처럼 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마이크 엥글룬드 액션이코노믹스의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FRB가 12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10월 주택착공 25.5%↑… 9년 최대

신규주택 건설 급증하며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부동산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 상무부는 10월 주택착공건수가 연율 기준 25.5% 급증한 132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7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전월 대비 증가율도 198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일인가구를 위한 주택착공 수가 10.7% 늘어난 86만9000건을 기록하며 2007년 10월 이후 최대 증가치를 보였다.

고용이 활발하고 국민들의 재정상태가 좋은 게 주택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짐 오설리번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신규주택 판매가 좋은 모멘텀을 갖고 있다"며 "경기가 꾸준히 개선되고 고용이 늘어난 게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수요가 현 수준보다 주춤해질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예상했다.

한편 함께 발표된 건축허가 건수는 연율 기준 0.3% 증가한 123만건을 기록했다.

◇ 실업수당 청구 1.9만건↓ 고용 호조 지속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7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노동시장이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12일까지 일주일 간 접수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만9000건 줄어든 23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인 25만7000건에 한참 못 미친 건 물론 89주 연속 30만건 이하를 유지한 것으로 이는 1970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5일까지 한 주간 신청된 실업보험연속수급신청건수도 66만건 감소한 198만건을 기록, 16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 달러, 옐런 발언 영향 9일째↑ 약 14년만 최고치 행진 지속

달러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 영향으로 약 14년 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62% 상승한 100.9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03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0.58% 하락한 1.062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78% 오른 109.91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의회 합동경제위원회(JEC) 연설에서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가 위원회 목표치에 꾸준히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로 여겨진다면 비교적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경기지표가 FRB의 목표치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신호로 해석됐다.

달러 강세는 국제 금값 하락으로 이어지며 5개월 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달러(0.6%) 내린 1216.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15.5센트(0.9%) 하락한 16.772달러에 마감했다. 백금 역시 0.2% 떨어졌다.

반면 구리는 파운드당 2.4센트(1%) 상승한 2.491달러를, 팔라듐은 온스당 10.85달러(1.5%) 오른 729.65로 마감했다.

◇ 국제유가, OPEC 기대감 불구 달러 강세 여파 하락…WTI 0.3%↓

국제 유가가 달러 강세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하락 반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15달러(0.3%) 하락한 45.4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36달러(0.77%) 내린 46.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구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은 “OPEC이 알제리 회의에서 감산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한다”며 “산유량을 하루 3250만배럴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현재 산유량보다 하루 114만배럴을 줄이자는 의미다.

이에 따라 WTI는 한 때 47달러를 돌파했고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47.5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달러가 약 14년 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 반전했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3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50만배럴 증가를 3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 유럽마감, ECB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에 '3주 최고'

유럽 증시가 국제 유가 상승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3주 최고치로 상승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 증시에서 스톡스600 지수는 전날보다 0.6% 상승한 340.60을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0.2% 상승한 1만685.54를, 영국 FTSE 지수는 0.67% 오른 6794.71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59% 상승한 4527.7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이 주도했다. 에너지 업종 지수는 1.02% 상승했다.

ECB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공개된 10월 ECB 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유로존 경제 회복을 위해 1조7000억유로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다시 사용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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