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에 있는 옛 증권거래소건물에서 삼성전자가 2018년형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을 선보이는 '더 퍼스트 룩 2018 뉴욕' 행사가 열렸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본사와 미주법인 임직원들이 신제품의 다양한 특징들을 소개하는 무대에 예상치 못한 인물 한 명이 한쪽 발에 깁스를 한 채 등장했다.
800여명의 이목을 집중시킨 주인공은 바로 미국 최고의 신문으로 꼽히는 뉴욕타임스의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였다. 그는 BBC사장을 역임하고 2012년부터 뉴욕타임스 경영을 이끌고 있는 인물.
톰슨 CEO는 "자신도 아침마다 BBC방송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며 “TV는 우리가 최근 주목하는 매우 훌륭한 뉴스전달 매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 QLED TV의 엠비언트 모드를 통해 더 많은 구독자들이 뉴스를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삼성 QLED TV의 엠비언트 모드는 사용자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TV 화면에 시간·날씨·뉴스 등 유용한 일상 생활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진·그림 등의 콘텐츠를 배경 음악과 함께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삼성 QLED TV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주요 뉴스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신문 기사가 아니라 짧은 분량의 기사형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개월전부터 뉴욕타임스와 함께 협력을 하고 있다"며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V에 앱을 설치하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TV화면을 통해 기사를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이 관계자는 "뉴욕타임스가 별도로 QLED TV서비스용 기사를 만들어 제공한다“며 "아직 콘텐츠 제공료 등의 부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QLED TV용 뉴스서비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디지털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뉴욕타임스의 행보와 맞닿아있다. 올해부터 뉴욕타임스의 6번째 발행인에 오른 30대의 젊은 발행인 아서 그레즈 설즈버거가 디지털전략 강화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14년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작성을 주도하는 등 자타공인 '디지털 진화의 챔피언'이다.
그는 올해초 발행인으로서의 향후 편집방향을 제시한 '발행인으로부터의 편지'라는 기고를 통해 "인터랙티브 그래픽, 팟캐스팅, 디지털비디오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에 투자한 덕분에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앞으로 몇년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톰슨 CEO 역시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종이신문이 사라진 뒤에도 우리가 성공적으로 회사를 키워가기 위해 디지털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 삼성전자 임원은 "뉴욕타임스라는 세계적인 언론사의 사장이 다리를 다쳤는데도 외국기업의 행사참석 약속을 지키는 모습에 놀랐다"며 "뉴욕타임스가 얼마나 디지털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