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탑픽]
미국 증시에서 서학개미들의 주간 순매수 규모가 160만달러대로 쪼그라들었다. 반도체주 급등으로 거의 유례없는 단기 수익을 내고 있는 반도체주 3배 레버리지 ETF가 대거 차익 실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AI(인공지능) 수요 증대로 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는 CPU(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 반도체회사엔 매수세가 몰렸다.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살아 있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4월30일~5월6일(결제일 기준 5월4~8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67만달러를 순매수했다. 반도체주가 이틀 하락한 사이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됐던 직전주 8억달러대의 순매수 규모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S&P50지수는 3.2%, 나스닥지수는 4.7% 뛰었다. 이후 5월7~8일 이틀간 S&P500지수는 0.5%, 나스닥지수는 1.6% 추가 상승했다.
특히 지난 4월30일~5월6일 단 5일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1.7% 급등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구성 종목이 거의 같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단 5일 사이에 40.6%가 치솟아 올랐다. 그러자 SOXL은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6억342만달러 순매도됐다.
하지만 ICE 반도체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7866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ICE 반도체지수 하락시 3배 손실이 발생하는 SOXL은 차익 실현하면서도 반도체주 자체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반도체주 내에서는 차별화가 이뤄졌다. CPU와 메모리 반도체주는 순매수되고 AI 컴퓨팅의 핵심 동력이었던 GPU(그래픽 처리장치) 주력 기업은 순매도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PU 강자인 인텔이 2억8771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인텔 주가는 최근 한달간 2배 이상 올랐다. 인텔과 함께 CPU 시장의 양대 강자로 군림해 오며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는 AMD 역시 6406만달러 순매수됐다. AMD 주가는 최근 한달새 85.8% 뛰었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열기도 계속되며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1억4978만달러 순매수했다. 마이크론과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3대 메모리 반도체회사에 전체 자금의 75%를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도 1억262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마이크론은 최근 한달간 77.6%,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62.8% 올랐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는 출시된지 막 한달밖에 안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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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데이터센터용 GPU로 주식시장에 AI 열풍을 일으켰던 엔비디아는 8742만달러 순매도되며 5주째 매도 우위가 지속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한달간 14.1% 올랐지만 이는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의 수익률 34.6%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맞춤형 AI 칩 제조회사인 브로드컴도 1582만달러 순매도됐다.
반도체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는 규모가 줄긴 했지만 순매수가 지속됐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는 419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SOXS는 직전주까지 4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가 순매수 규모가 5000만달러 미만으로 줄면서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SOXS는 최근 한달간 62.6%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 외에 알파벳 클래스A를 1억8575만달러 순매수했다. 알파벳이 지난 4월29일 장 마감 후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자 매수세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도 7216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은 11일 개장 전 실적 발표를 앞두고 7074만달러 순매수됐다. 서클 인터넷 주가는 최근 한달간 29.1% 올랐지만 지난 5일간은 4.9% 떨어지며 주춤했다.
이외에 초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가 5637만달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팔란티어 불 2배 ETF(PLTU)가 5473만달러 각각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팔란티어가 지난 4일 장 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다음날 주가가 6.9% 미끄러지자 단기 반등을 기대한 레버리지 투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팔란티어 자체는 6510만달러 순매도됐다.

테슬라는 반도체 강세장에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다 지난주 주가가 390달러를 넘어서자 차익 매물로 2억635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6일까지 5일간 7.0% 올랐다.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많이 오른 것도 아니지만 저조한 수익률이 이어지자 반등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탈출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8730만달러 순매도됐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기술주 랠리 속에 차익 실현이 이어지며 1억663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비트코인 채굴회사에서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아이렌은 지난 4월30일부터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7919만달러 순매도됐다. 엔비디아는 지난 7일 아이렌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대 2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서학개미들은 이외에 MSCI 코리아 20/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3배 ETF(KORU)를 5775만달러 순매도했다.
지난 6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아이온큐는 5732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아이온큐는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지난 7일 주가가 9.3%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5603만달러 순매도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월29일 장 마감 후 그리 인상적이지 않은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