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수억원 연봉 챙기는 구글·애플 사외이사들

강기준 기자
2019.03.06 17:37

[사외이사의 명과 암]⑨4~5억원대 연봉 지급…스톡옵션으로 수백억원 챙기자 상한선 두는 기업 늘어나

[편집자주] <font color="#3d3c40" face="Open Sans, sans-serif">주총시즌을 맞아 기업들이 속속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자를 공개하고 있다. 사외이사를 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특히 올해가 스튜어드십 코드 원년이어서 사외이사를 둘러싼 공방도 커지고 있다. 사외이사 자리를 원하는 쪽에서는 구직난이, 사외이사를 찾는 쪽에서는 구인난이 벌어지기도 한다.&nbsp;</font>
/AFPBBNews=뉴스1

미국 최고 IT기업인 구글이나 애플 사외이사들은 억대 연봉에 매년 주식 보너스까지 두둑히 챙긴다. 기업가치가 올라갈수록 주식으로 얻는 이익 역시 크게 올라 수십억원대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사외이사만 해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6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2016년 기준 사외이사들에게 연봉 7만5000달러(약 8500만원)씩을 지급했다. 여기에 이사회 내에서 의장 등 특정 직책을 맡으면 2만5000달러 가량을 추가로 준다. 알파벳은 이들에게 35만1198달러(약 3억9700만원)어치의 주식 보너스도 지급했다. 이는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현재 가치는 70만달러(약 7억9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42만6198달러(약 4억8100만원)로 애플이나 아마존보다도 높았다.

애플은 2017년 기준 사외이사들에게 39만7000달러(약 4억4800만원)의 연봉을 줬다. 기본 연봉은 구글보다 높은 10만달러(약 1억1300만원)였지만 주식보너스(25만달러·약 2억8200만원)가 적어 차이가 발생했다.

전 미국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는 2003년부터 애플 사외이사로 활동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애플은 연간 사외이사들에게 자사주 1825주씩을 지급하는데 애플이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은 과거 부여받은 애플 스톡 옵션도 가지고 있다. 그는 2013년 스톡옵션을 행사해 애플 주식 5만9000주를 헐값에 매입하며 3000만달러(약 338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거뒀고, 2017년엔 가지고 있는 주식의 절반을 팔아 다시 2900만달러(약 327억원)의 이익을 챙기기도 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사외이사들에게 이보다 적은 연평균 30만달러선의 연봉 및 주식보너스를 제공한다.

미국에선 고어 전 부통령처럼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과도한 이익을 챙긴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연봉과 보너스 상한선을 두는 경우가 늘고 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미 기업들의 33%는 사외이사들의 연봉과 주식보너스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미 기업들은 사외이사들의 독립적 활동을 보장하고, 이사회에 유연성을 더한다는 명분 아래 이들의 연봉 총액을 제3자 검토 없이 지급했었다. 딜로이트는 과거엔 주식보너스가 연간 50만~75만달러에 달하는 등 사외이사 연봉이 총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를 넘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중소기업들은 사외이사들이 주주총회나 이사회 회의 등에 참석할 경우에 급여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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