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가 연일 미국 언론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년 앞으로 성큼 다가온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가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현직 대통령이란 강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스스로가 자화자찬할 만큼 양호한 경제적 성과가 있다. 최근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미 증시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실업률이 50년 이래 사상 최저치 수준에서 유지되는 등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계속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도 했다.
또 '미국 우선주의' 기조로 무역 협상을 주도하고 미국 내 제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도 기존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 계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굳히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당선을 자신한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그에게 불리한 탄핵 증언들이 하나둘씩 공개되면서 탄핵 찬성 여론이 조금씩 높아져 발목을 잡으려 한다. 최근까지의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 정도가 탄핵 찬성 의견을 밝혔다.
여기에다 심심찮게 터지는 인종차별 논란과 앞을 예측하지 못 하게 하는 비일관성, 시리아 철군으로 이슬람국가(IS)와 전쟁에서 함께 싸웠던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판 등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공세가 만만치는 않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27~30일(현지시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 '빅3'와 가상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득표율 51%로 트럼프 대통령(39%)을 12%포인트(p) 따돌리고,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은 49% 대 41%로,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46% 대 41%로 각각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것으로 나왔다. (오차범위 ±3%p)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크게 나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득표율 56% 대 39%로 17%p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고, 워런 의원은 15%p 차이, 샌더스 의원은 14%p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렸다. (오차범위 ±3.5%p)
하지만 민주당이라고 안심할 여지가 없다. 어느 한 후보가 독보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아니라 '빅3'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 양상을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에 따라 세 후보의 지지율 결과가 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유권자들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한다.
지난 1일 뉴욕타임스(NYT) 통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평균 지지율 26%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워런 의원이 21%, 샌더스 의원이 14% 순으로 지지율이 높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 지지율이 10%도 채 되지 않는다.
문제는 '빅3' 후보들이 각각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씩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선거자금이 부족한 상태고, 샌더스 의원은 나이가 너무 많아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
워런 의원은 부유세 공약으로 인해 중산층 이상의 표심을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속세 인상에 찬성해왔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도 워런 의원의 부유세 공약에 대해서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상대결에서 비교적 뒤떨어지는 성적이 나오는 점도 우려 요인 중 하나다.
민주당은 또 다른 잠재적 대선주자가 있는지 더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마땅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대선 정국 속에서 유권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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