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NO·연봉 1달러" 블룸버그, 美대권 도전 공식 선언

김수현 기자
2019.11.25 08:36

"트럼프의 4년 더 감당할 수 없다"…블룸버그, 주당 TV광고비로만 389억원 쓰며 대선운동 본격화

마이클 블룸버그. /사진=AFP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7) 전 뉴욕시장이 24일(현지시간) 내년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선거운동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4년이나 더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그는 우리나라와 우리 가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칭하면서 "만약 그가 또 한번의 임기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그 피해에서 결코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공개한 영상을 통해 자신을 '합리적인 사업가 겸 정치인'으로 표현했다. 그는 영상에서 "나는 9.11 테러 이후 뉴욕시를 재건하고 기후변화와 총기폭력 등을 막기 위해 그의 사회공헌단체 '블룸버그 필랜트로피(Bloomberg Philanthropies)를 통해 129개국에 100억달러를 기부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 전 시장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다음주 주간 TV광고비로만 3300만달러(약 389억원)의 광고를 예약한 상태다. 이는 2012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쓴 2490만달러를 뛰어넘는 주간 TV광고비 중 역대 최고액이다.

또 블룸버그 전 시장은 선거를 위한 정치후원금을 일절 받지 않기로 했다. 하워드 울프슨 보좌관은 "블룸버그가 대선에 출마하면 정치적 기부를 한푼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에 당선돼도 뉴욕시장 재직때처럼 '연봉 1달러'만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대선의 야망을 위해 모으고 쓸 비용은 전부 한곳, '그의 주머니'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총자산은 500억달러(약 58조원)로 그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 11위에 올라있을 만큼 엄청난 재력가다. 그는 뉴욕 시장을 세번이나 지낸 중도 온건 성향 정치인으로, 전세계 최대 경제전문미디어인 블룸버그 통신을 키워냈다.

먼저 선거판에 뛰어든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블룸버그의 막대한 자금력을 경계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8·버몬트)은 이날 트위터에 "블룸버그 등 다른 억만장자들이 수천만 달러를 내고 선거를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에서 블룸버그가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 측은 "자금이 두둑해서 기업 등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 정치를 펼 수 있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늦게 대선판에 뛰어든 만큼 내년 2월 초반 경선 투표가 이뤄지는 4개 주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건너뛰고 '슈퍼화요일(3월3일)' 이후 참여하는 주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슈퍼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주(州)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블룸버그통신은 "그의 늦은 대권 도전은 주요 주에서 그가 선거 기반 시설과 지원을 구축하기 위해 애로사항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도 "그의 중도적 정책 기조와 기업, 정부, 자선사업 경험은 매력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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