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흑인교회서 '사과'… 美대선 운동 본격화

블룸버그, 흑인교회서 '사과'… 美대선 운동 본격화

김수현 기자
2019.11.18 13:30

뉴욕시장 시절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 공식사과… 대선출마 선언 초읽기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흑인교회에 방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AFP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흑인교회에 방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사진=AFP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뒤늦게 합류한 마이클 블룸버그(77)가 뉴욕시장 재임 시절 실시했던 '신체 불심검문 강화정책(stop and frisk)'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020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이날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흑인교회 연설에서 "내가 틀렸다. 죄송하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블룸버그는 뉴욕시장 당시 경찰이 거리에서 임의로 시민들의 몸을 수색할 수 있게 한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을 시행했다. 이 정책은 주요 검문 대상이 된 흑인들의 반감을 불렀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3년 '신체 불심검문 강화 정책'이 소수인종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판결이 나온 이후에도 이 관행을 "생명을 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옹호해왔다.

이 정책은 큰 반발을 불러왔다. NYT의 찰스 블로우 칼럼니스트는 지난 11일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등 유색 인종 유권자들은 블룸버그에게 투표해서는 안된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는 블룸버그 시장의 첫 임기였던 2002년 9만7296건이었던 불심검문이 재임기간 계속 증가해 2011년 68만5724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2008년 58만건의 불심검문 중 흑인과 히스패닉이 87%를 차지했고 백인은 10%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유색 인종 유권자들의 입김이 비교적 크게 작용하는 민주당 경선에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상황. 블룸버그는 이 자리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라틴 아메리카계 사회에 미치는 모든 영향을 충분히 빨리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나는 생명을 구하는 데에 온전히 집중했지만 좋은 의도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걸 알고있다. 내가 역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오늘은 내가 그 잘못을 깨달았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총기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의 공식 출마선언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분위기가 더욱 짙어졌다. NYT는 "블룸버그 시장의 불심검문 강화 정책은 2020 대선에서 그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라며 "자신의 뜻을 잘 굽히지 않는 블룸버그의 놀라운 양보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과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합류할 것이라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지적했고, 미 매체 악시오스 역시 "블룸버그의 대선 출마 선언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앨라배마주와 아칸소주에 민주당 경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지만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블룸버그의 지지율 순위는 여전히 낮다. 이날 CNN이 보도한 아이오와주 지역 민주당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경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2%대 지지율에 그쳤다. 아이오와주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먼저 각 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실시되는 곳이어서 이곳에서 승리할 경우 '대세론'을 타고 경선에서 최종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막대한 재산을 기반으로 선거 운동을 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온라인 광고에 내년 6월까지 1억달러가 넘는 돈을 쓰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8번째 부자인 그는 재산 534억달러(약 62조2600억원)로 트럼프 대통령의 18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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