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武漢)과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湖北)성의 신종 코로나 치명률이 이외 지역에 비해 각각 31배와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베이성에서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현 의료시스템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악화된 상황이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4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438명, 사망자는 425명이다. 이를 근거로 한 중국 내 신종 코로나의 치명률은 2.1%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으로만 범위를 좁히는 상황은 달라진다. 현재 우한에서는 누적 환진자 6348명 중 313명이 사망했다. 치명률은 4.9%에 이른다.
범위를 조금 넓혀 후베이성은 놓고 보면 1만3522명의 확진자중 414명이 사망, 치명률은 3.1%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내 확진자는 7138명, 사망자는 101명으로 치명률은 1.4%다. 후베이성에서도 우한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지표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은 6916명의 확진자중 11명이 사망, 치명률은 0.2%로 크게 낮아진다.
우한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불어나고 있어 상황은 더 악화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3일 하루 동안 우한에서만 1242명의 확진자와 48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후베이성에서 1567명은 중태며, 576명은 매우 위독한 상태라 향후 후베이에서만 사망자가 수백여명 더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 정부가 병실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환자수를 감당하긴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한에선 1000병상 규모의 병원이 열흘 만에 완공됐고 추가로 1600병상 규모의 병원이 건립중이다. 하지만 우한에선 매일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고 있다.
홍콩대 연구팀은 지난 1일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우한 내 누적 확진자가 이미 7만5000명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분석을 발표했다.
중국 관영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전염병 전문가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는 "우한의 경우 신종 코로나 감염 절정기로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데 반해 의료 인력과 물자는 부족한 상태"라며 "의사 1인당 환자수도 우한이나 허베이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다"고 말했다. 그는 "후베이 인근 저장(浙江)성의 의료 인력을 후베이 지역으로 데려온다면 현재 상황을 조금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의 치명률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30%, 사스 10%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