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최대 수혜국은 러시아?…원유 팔아 하루 2200억원 챙긴다

중동전쟁 최대 수혜국은 러시아?…원유 팔아 하루 2200억원 챙긴다

양성희 기자
2026.03.13 14:26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흐름 막히면서 급부상…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채우는 상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뉴시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에서 러시아가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흐름이 막히자 러시아산 원유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역설적으로 미국이 촉발한 전쟁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채워주는 꼴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중동 전쟁 이후 러시아가 석유 판매로 하루 최대 1억5000만달러(한화 약 2235억원)의 추가 수입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러시아가 석유 수출에 따른 세금으로 벌어들인 수입만 13억~19억달러(약 1조9366억원~2조8308억원)로 추산된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이달 평균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러시아는 이달 말까지 33억달러(4조9173억원)에서 49억달러(7조3005억원)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중동 전쟁 이전엔 원유 수출이 급감해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였는데 전쟁 발발로 상황이 급반전됐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흐름이 막히면서 러시아산 원유가 대체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이 유가 급등에 대한 대책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서 러시아가 뜻밖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일 인도에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나아가 미국은 12일 전 세계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각국이 30일 동안 한시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정보업체 케이플러 수석연구원 수밋 리톨리아는 "현재 상당량의 러시아산 원유가 해상에 있고 그중 많은 양이 인도양을 건너 인도 항구로 향하고 있다"며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현재 하루 150만배럴에 달하는데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하루 약 20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쟁의 최대 승자는 러시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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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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