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유명한 성의학자 마힌더 왓사 박사가 9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8일(현지시간) BBC에 의하면 "성 전문가에게 물어봐"라는 제목의 칼럼을 10년 이상 연재한 인도의 유명 성의학자 마힌더 왓사 박사가 96세 고령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왓사 박사는 성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금기시되던 인도사회에서 '성'에 대한 자유로운 담론을 펼친 인물로 평가된다.
왓사 박사는 10년 이상 인도인들의 성문제 고민에 재치 있고 명쾌한 조언을 내놓았다. 그는 현지 언론 뭄바이 미러 신문에 80세부터 성 상담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부분의 가정에서 섹스는 여전히 금기시되는 주제 중 하나였고 초창기 왓사 박사의 칼럼은 많은 관심도 받았지만 동시에 비난을 받았다.
뭄바이 미러의 편집자인 바겔은 BBC에 "왓사 박사가 성문제 칼럼을 싣기 전까지 인도 언론에서 '페니스'와 '질' 같은 단어를 적나라하게 쓰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바겔은 당시 외설스러운 내용을 신문에 싣는다는 이유로 많은 소송과 고발, 악성 메일에 대처해야 했지만 왓사 박사의 칼럼을 싣는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바겔은 "미러에서만 왓사는 2만명의 독자들과 대화했다"며 "성 상담가로서 (언론를 통해서보다) 훨씬 더 가까이 소통한 사람들을 포함해 4만명이 넘는 수혜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1960년대에 여성잡지에 '의사 선생님께'(Dear Doctor)라는 성 관련 칼럼을 연재하던 왓사는 독자들이 자신에게 문의하는 수많은 문제들이 '성교육 부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이유로 초창기에는 인도 가족계획협회(FPAI)를 통해, 나중에는 자신이 만든 조직인 성교육국제부모회(CSEPI)를 통해 인도에 선진 성교육을 도입하고자 노력했다. FPAI는 그를 지지했고 인도 최초의 성교육과 성상담 및 치료 센터를 설립했다.
그는 앞서 BBC에 "섹스는 자유롭게 이야기돼야 하는 일이지만 많은 이들이 과하게 의학적이고 무겁게 다가가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머와 연민으로 인도인들의 성문제에 관한 불안, 호기심을 해결해주고자 노력했다.
그가 어떤 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왓사 박사의 자녀들은 성명을 내 "아버지는 영광스러운 삶, 그리고 본분을 다하는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